◆…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사진 = 김용진 기자)
'항공권 깡' 관련 항공지불내역 등 자료 안 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미흡한 자료제출로 진땀을 뺐다. 21일 국회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중 일명 '항공권 깡' 부분을 비롯한 자녀유학비용 등 자료 제출이 되지 않자, 후보자로서의 기본자세를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은 이날 청문회 도중 의사진행 발언권을 얻어 "특정업무경비 횡령, '항공권 깡'(항공 이코노미 석을 비즈니스석으로 바꿔타고 차액을 받은 것)과 관련한 항공지불내역, 자녀 유학비용 자료 등이 전혀 제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료 안 준 게 세 페이지나 된다. 안주면 청문회 안한다"며 "이런 의혹들을 풍문, 엉터리 보도라고 하는데 그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자료 제출을 해야 한다"고 거듭 자료 제출을 촉구했다.
강기정 인사청문특위 위원장도 "후보자가 잘못이 없어서 자료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청문위원이 요구하면 자료 요청에 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검토해 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후보자는 검토할 의무가 없다. 뭘 검토하나. 오늘만 넘기면 되나"라며 "후보자가 자료를 선별해서 제출할 의무가 없다. 요구를 하면 제출을 해야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의 명령으로 제출하는 것"이라며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다. 그래서 더 위험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위원장은 "청문위원들의 자료 요구에 대해 점심시간까지 준비해서 요구된 자료를 의원들께 제출해 달라"고 거듭 요구하자, 이 후보자는 "뭔지도 모르고..."라고 자료제출에 응하지 않았다.
이 후보자의 소극적 대응에 대해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도 나서 "오늘 청문회까지 자료가 제출되지 않고 공방을 벌이는 것은 맞지 않다"며 "억울하면 억울한 대로 해명을 하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간만 때우면 된다는 생각으로 답변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