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권력기관장 인선도 진행…총리가 먼저"
"인수위 끝나면 현역 의원 신분으로 돌아갈 것"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지하1층 소회의실에 유일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새누리당 국회의원, 이하 유 비서실장)이 불쑥 나타났다.
핸드폰 통화를 하면서, 혈혈단신(?)으로 소회의실에 들어선 유 비서실장. 그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국회를 찾은 이유는, 이 날 한국납세자연합회가 주최하는 '납세자권익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유 비서실장은 입법분야 납세자권익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직함(당선인 비서실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상식에 불참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시상식장에 나타난 그는 '바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 바쁩니다. 좋은 상을 준다는데 당연히 와야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유 비서실장은 맨 앞줄에 앉아, 옆자리에 앉은 다른 수상자(김낙회 조세심판원장 등)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종종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등 1시간 가량 진행된 시상식 내내 자리를 지켰다.
시상식 축사를 맡은 강길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실세가 왔다(웃음)"고 소개하자, 잠시 후 유 비서실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강 위원장님이 저를 실세라고 하셨는데, 저는 실세가 아니다. 강 위원장님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웃음)"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기념촬영을 끝으로 시상식이 종료된 후 유 비서실장을 쫓아가,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국무총리 인선에 대한 질문을 건네자, 유 비서실장은 "거의 막바지에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곧 발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 인선은 중요하니 박 당선인께서 직접 (발표)하실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각 정부 부처 장관과 4대 권력기관(국가정보원, 국세청, 경찰청, 검찰청) 수장 인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다 같이 가고 있다고 봐야한다. 일단 총리 지명이 가장 먼저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불통인사' 지적에 대해 유 비서실장은 선을 분명히 그었다. 유 비서실장은 "(불통인사라고)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 분(당선인)의 스타일이고, 굉장히 넓은 채널을 통해서 이야기를 듣고 검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져 나온 '공약수정' 논란에 대해 당선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묻자, 유 비서실장은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은데, 김용준 위원장이 말씀하신 것이 곧 당선인의 뜻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에도 여러 사람들이 인사를 나누기 위해 접근했고, 유 비서실장은 웃는 얼굴로 악수하고 명함(인수위 명함이 아닌 국회의원 명함)을 교환했다.
"이제 가야 한다"며 엘리베이터 앞에 선 유 비서실장에게 인수위 종료 후 행보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현재 유 비서실장은 인수위 종료 후에도 당선인 곁에 남아 청와대 비서실장 직함을 가질 것이라는 하마평의 주인공이다.
유 비서실장은 "(인수위가 끝나면)나는 현역의원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짧게 답한 후 국회도서관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