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당국이 경북지역 케이블방송사업자의 인수합병 건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다.
양사 합병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80%가 넘어서는 등 경쟁제한성이 뚜렷한 만큼 향후 4년 동안 물가상승률 이상의 가격인상을 금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현대HCN의 포항종합케이블방송사 인수건과 관련, "경북 포항․울릉․영덕․울진시 지역 다채널 유료방송시장에서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시정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HCN은 포항종합케이블방송사의 주식 97.5%(총 98.6%)를 취득하는 계약을 맺고 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했다.
공정위는 이들 경쟁사업자인 위성방송, IPTV(KT, SK브로드밴드, LG U+) 등의 의견을 듣고, 양사 합병의 경쟁제한성 여부 등을 분석했다.
두 회사의 경북지역 시장점유율 합은 2011년 기준 83.7%로, 2위 사업자와의 시장점유율(위성방송, 8.3%)과 현격한 차이로 경쟁제한성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기업결합 심사기준에 따르면 인수합병 등에 따라 2위 사업자와의 시장점유율이 25% 이상 될 경우 경쟁제한성 추정요건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현대HCN경북방송의 묶음상품별 수신료 인상율을 2016년 말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 범위 내로 제한토록 결정했다.
또한 묶음상품별 소비자 선호채널 축소나 변경을 금지하고, 의무형상품 가입거절, 허위광고를 통한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 강요 금지 명령도 내렸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SO와 위성방송, IPTV간 경쟁이 강화되는 추세"라며 "디지털 전환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격인상, 채널 수 축소 등을 방지하기 위해 향후에도 경쟁제한적 기업결합에 대해 엄격히 심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