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증가하는 등 경기침체에도 선전을 거듭했지만, 선박과 對EU 수출물량이 줄어들며 무역흑자 규모가 12월에 비해 4분의 1로 급감했다.
지난해 2월부터 계속된 무역흑자 행진은 12개월 연속으로 이어갔지만 흑자규모는 5억달러 이하로 쪼그라들며, 23억17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14일 발표한 '2013년 1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수출 456억8100만달러, 수입 452억500만달러 등으로 4억76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우선 수출의 경우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9%나 증가하며 선전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이었던 석유제품은 경유(5.3%↑), 나프타(35%↑) 등의 수출이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10.8%나 급증한 49억8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지난 2011년 10월 이후 15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던 가전제품도 지난달에는 10억7000만달러(13.8%↑)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승용차도 미국, 중동, EU 등으로의 수출이 늘어나며 23.6% 증가한 22억3000만달러의 수출고를 올렸고, 자동차부품도 함께 증가해 21억6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쌍끌이하며 흑자를 견인했다.
우리 기업들의 주력 수출품목인 무선통신기기(14.6%↑), 반도체(9.0%↑), 액정디바이스(16.7%↑) 등도 모두 수출실적이 늘어나며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부터 수출실적이 급감하기 시작한 선박의 경우 지난달에도 수출실적이 29억달러에 그치며 22.1%나 급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1.3%↑), 중국(16.6%↑), 동남아(7.7%↑), 일본(6.9%↑), 중동(4.2%↑)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지만, 재정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EU 지역 수출실적은 FTA 효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이탈리아·스페인 등을 중심으로 3.2% 가량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입금액이 줄어들어, 지난해 1월과 비교해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원유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중량은 80만배럴에서 81만배럴로 늘었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113.1달러에서 111.1달러로 하락해 수입액은 1.5% 가량 감소했다.
원유와 함께 석탄·광물 등 일부 원자재 수입액이 함께 줄었지만, 겨울철 난방연료로 쓰이는 가스(37.6%)를 비롯한 석유제품의 수입이 늘어나며 전체 원자재 수입액은 2.1% 증가했다.
소비재도 사료,대두 등 곡물류와 쇠고기, 식품, 승용차, 의류 등의 수입금액이 늘어나며 13.0% 가량 급증했다. 자본재의 경우 기계류, 정밀기기,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선박 등을 중심으로 수입량이 증가해 4.7% 정도 수입액이 늘었다.
국가별 수입액은 EU(21.2%↑), 동남아(10.6%↑), 중국(7.0%↑), 중동(0.5%↑) 등으로부터 증가했고 일본(4.1%↓), 미국(3.5%↓), 중남미(3.0%↓) 등은 감소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는 4억7600만달러의 흑자에 머물며, 지난해 1월 23억1700만달러의 적자를 보인 이후 1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9억23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사이에 흑자규모가 4분의 1로 급감했다.
특히 선박 수출이 1년새 8억2500만달러(22.1%↓)나 감소했고, 對EU 무역수지가 2400만달러 흑자에서 9억21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서는데 큰 영향을 받았다.
우리나라 주요 흑자국은 중국(41억1000만$), 동남아(40억$), 미국 (14억4000만$), 중남미 (12억3000만$), 동구권 (9억7000만$) 등이며 주요 적자국은 중동(80억1000만$), 일본 (15억3000만$), 호주 (9억9800만$) 등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