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마지막 대정부 질문이 이어진 14일 야당은 이명박 정부를 '실패한 정권'으로 규정,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김황식 국무총리는 유감을 표명하는 등 대립양상이 전개됐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이명박 대토령은 헌정사상 가장 나쁜 대통령"이라고 비난한 후, 최근 측근비리 사면을 강행한 것과 '셀프 훈장'이라고 지적받는 대통령 내외의 무궁화 헌장 수여에 대해 "뻔뻔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측근비리사면에 대해 "여야와 국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까지 반대하는데도 했다"며 "진짜 이유는 뭔가. 대선자금비리을 알고 있는 측근들의 입막음을 하기 위해 사면을 단행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작심한 듯 "아직도 이명박 정권을 비호하는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참으로 답답하다"며 "이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국민을 위로하는 것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권력형 사건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고 차디찬 감옥에서 눈물의 사죄를 하는 것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청래 의원은 "5년 내내 역주행으로 일관한 이명박 정권은 '연어정권'"이라며 "경제는 김영삼 정권이 초래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수준으로 후퇴했고, 남북관계도 '서울 불바다' 발언 등으로 전쟁 직전까지 갔던 김영삼 정권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홍종학 의원도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오직 현 정부 기간에만 상용 5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하락했다. 현 정부가 친재벌.친기업 정책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라며 경제 실정을 꼬집었다.
김경협 의원은 "현 정부 5년간 대한민국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양분됐고 노사정 대화는 파탄났으며 산업현장은 노.사분쟁에 노.노분쟁까지 더해 만신창이가 됐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의 집중적인 추궁이 이어지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총리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하시라"고 해명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에 김 총리는 "국회의원들의 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한성 의원은 앞서 김동철 의원의 비난을 언급하며 "근거도 없이 차디찬 감옥 운운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강조했던 의원이 맞나 싶다"고 비판했다.
김 총리는 또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공도, 과도 있다. 국민 눈에 잘못된 부분은 다음 정부에서 개선하면 된다"면서 면서도 "더 이상 말하는 것은 시간관계상 적절치 않아 참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