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무사업계는 현 회장의 3선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으로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엉뚱하게 ‘생육신(生六臣), 사육신(死六臣)’이야기가 회자되면서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가 자못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세무사회 상임이사회 핵심 구성원들이 정구정 회장을 만나 내달 5일로 예정된 임시총회를 철회해 줄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해 세무사업계가 적잖이 놀란 일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이날 전달된 건의문에 서명한 구성원들은 모두 14인(人)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김형상·김종화 부회장, 김상철·한헌춘·노태주·최상백·윤경도·임소병 등 지방회장들과 최원두 윤리위원장, 구재이·배형남·백정현·이창식 이사, 그리고 지준각 정화위원장입니다.
이들은 그동안 정구정 회장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50년 숙원을 성취할 때 희로애락을 같이하는 등 한 배를 타고 왔던 동지들이라는 점에서 정 회장으로서는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들중 김형상 부회장은 지난 선거때 런닝메이트로 출마해 부회장에 당선되었습니다.또 김종화 부회장은 상근부회장이면서 정구정 회장과 20년지기로 그 이상의 애정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더 크게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이와 함께 최원두 윤리위원장의 참여도 회원들의 윤리문제를 관리·감독·징계해야하는 직무를 부여받은 자리라는 점에서 놀라는 회원들이 적지않은 모양입니다. 윤리위원장도 선출직입니다. 그만큼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나머지 구성원들도 모두 정 회장이 직접 애정으로 임명한 분들이라는 점에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름 아닌 이들의 '집단사퇴'가 이어질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충분히 예상되는 수순입니다. 예정된 상임이사회를 보이콧했다는 것은 일종의 쿠데타일 수도 있습니다. 나를 임명한 회장의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라는 점에서 당연히 사표를 내지 않겠느냐는 것이 이를 가까이서 목격한 사람의 전언입니다.
어떻게 될까요. 상임이사 14명의 집단사의라는 세무사회 초유의 사태가 초래될까요. 물론 지방회장들은 상임이사회의 구성원들이지만 각 지역에서 선거로 당선되었다는 점에서 회장이 임명한 상임이사들과는 처지가 다릅니다. 사표를 낸다면 부회장과 상임이사들 정도가 될 것입니다. 이들은 매월 70만원에서 100만원 가량의 판공비가 주어집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표를 내고 나가야 '사육신'이라는 칭송을 들을 것이라면서 아예 사표를 내야한다고 대놓고 말합니다. 또 '사표를 내면 안된다. 끝까지 남아서 정 회장의 전횡을 감시해야한다'라고 응원하는 회원들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것이 옳은 것일까요. 정말 어떤 것이 '정의'인지 헷갈립니다.
이들이 지난 1일처럼 또다시 상임이사회를 보이콧한다면 회장은 남은 5개월 급속히 레임덕에 빠질 것입니다. 임시총회로 인해 촉발된 사태가 다른 회무 처리까지 발목을 잡는 사태가 지속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임이사들의 생각은 일반 회무보다는 임시총회의 문제가 더 클 것이라는 점에서 쉽게 사의를 표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들은 지난 13일 정 회장에게 전달한 건의문을 통해 "회칙에 금지되어있는 3선 출마를 위해 '총회를 통한 회칙개정'과 '이사회 직권상정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회장은 회원을 위한 진심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회무를 전횡하는 것임을 새삼 깨달았으며, 임원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자신들의 심경을 대변했습니다.
당장이라도 사표를 낼 것으로 읽혔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저희 상임이사회 구성원은 앞으로도 원칙과 정도에 따라 회무를 집행하고 1만 회원들이 부여한 책무를 흔들림 없이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목은 절대 사표는 내지 않겠다는 것으로 읽혔습니다.
정말 헷갈립니다. 이들중 회장이 임명한 분들은 6명입니다. 이들은 '생육신'으로 불릴까요? '사육신'으로 불릴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