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난해보다 투자를 10% 이상 늘리고 고용도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이는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고용신장과 투자촉진을 강조하고 있는 기조에 적극 부응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 투자 지난해 보다 10% 이상 늘려
김창근 수펙스 의장은 18일 서울 중구 서린동 SK 본사 사옥 35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총투자를 지난해 보다 10%이상 늘리고 인재 채용도 7500명 선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신규채용에는 고졸도 2400명에서 2500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투자금액을 그룹 주력사업인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반도체 사업의 시설 투자뿐만 아니라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R&D 투자 또는 자원보국 실현을 위한 해외 자원개발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경영과정에서 매출이나 이익은 결과치로 나타나지만 어려울 때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를 과감하게 해 왔기 때문에 오늘의 SK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다 투자를 늘리는 것이 SK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한 “어려울 때 투자를 소홀히 하거나 위축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면서 “기업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우선순위를 가려 적재적소에 인적·물적 자원을 배분함으로써 효율성을 기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새로운 기업경영 시스템을 통한 기업가치 300조 달성
김창근 의장은 올해 SK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인 위원회 경영과 각 계열사 책임경영을 골자로 하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본격화해 그룹 가치 300조원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각 계열사별 자율책임경영을 통해 성과창출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따로’를 강화하는 한편 각 계열사 CEO가 자사 이익에 근거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위원회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동 성장을 추진하는 ‘또 같이’ 수준을 혁신해 나갈 계획이다.
김 의장은 “회장이 기업 오너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겸임, 경영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경영과 소유를 분리해 회장은 전략적 투자자의 역할에 그치고 기업 경영은 17개 계열사 최고경영자가 속한 6개 위원회가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의 '따로 또 같이 3.0'은 전략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커뮤니케이션 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동반성장위원회 등 6개 위원회로 구성되었으며 계열사 최고 경영자들의 합의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되어있다.
김창근 의장은 “따로 또 같이 3.0은 지금까지 어느 기업도 시도해 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수펙스 의장자리는 지휘나 명령을 하는 위치가 아니고 조절과 조정을 하는 역할”이라면서 “SK는 3.0 체제를 통해 한 단계 더 진화·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