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규 前서울회장 "소통이 숨쉬는 세무사회 만들 것"

오는 6월 "28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 출마 할 것"

괴한에게 납치돼 '암매장'이라는 사선(死線)을 넘는 끔찍한 일을 당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을 그는 아주 태연히 그 상황을 재연하면서 "다 저의 부덕의 소치입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왜 그렇게 인기가 좋습니까? 라는 질문에 "허허"라고 웃어 넘긴다. '매력 덩어리' 이창규 전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 2004년 4월 1일 밤 늦게 강제로 승합차에 실려 전라도 광주시 인근 시골 야산으로 끌려가 사각의 구덩이 속으로 던져질 위기에서 뒷날 새벽 가까스로 탈출했다. 한국세무사회 부회장때의 일이다. 고객과 함께 가끔 사무실을 출입하던 한 중소사업자가 사업이 곤경에 처하자 이 전 회장을 재력가로 알고 사업자금을 뜯어내기 위해 폭력단과 합세해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행이었다.

살다보면 별일 다 겪는다고 하지만 이런 일을 당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이 전 회장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항상 웃음을 달고 다닌다. 세상 일에 달관(達觀)한 것 같다. 사선을 넘었기에 그럴까?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주위의 평판도 "아주 괜찮은 사람, 세무사업계에서는 '보물' 같은 존재지요"라는 말이 곰비임비 따라다닌다.

그런 그가 오는 6월 치러지는 28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지난 7일 전격 선언했다. 다른 후보들은 눈치를 보고 있는데 뜻밖의 선제적 돌파에 사람들은 그를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차기 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이 전 서울회장을 조세일보가 만났다.

그는 최근 정구정 회장이 회칙 유권해석을 위한 임시총회를 소집한데 대해 가장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의 일성은 "변칙적인 방법으로 회칙해석의 찬반을 묻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코메디"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랫동안 꿈꿔온 한국세무사회장직에 도전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세무사회의 불화(不和)의 씨앗인 '불통'을 걷어치우고 '소통'이 살아 숨쉬고 '웃음'이 넘쳐나는 세무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11년 정구정 회장 도와 50년 숙원 세무사법 개정…자부심과 행복감 충만"

▶차기 한국세무사회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한국세무사회장에 도전하고자 결심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 저는 2000년도에 서울지방세무사회 부회장을 처음시작으로 회직에 몸담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정구정 회장을 처음 만나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정 회장은 세무사업계에 대해서는 선배로서 세무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에 대한 뛰어난 식견과 열정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종화 현 세무사회 상근부회장과 함께 12년 이상을 변함 없이 그야말로 그림자처럼 함께해 왔습니다. 런닝메이트 부회장으로도 3번을 함께하였을 정도니까 서로 신뢰하는 정도는 말할 수 없이 컸다고 봅니다.

2003년도에는 런닝메이트 부회장으로서 동고동락하면서 많은 일을 성취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도에는 서울세무사회장으로서 한국세무사회의 일을 함께 했습니다. 큰 성과를 이뤄내는 것을 보면서 정말로 정구정 회장을 잘 도왔다는 자부심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구정 회장은 회칙상 더 이상 회장에 나갈 수 없습니다. 본인 자신도 장기집권(?)의 폐단을 누누이 강조해 왔습니다. 선거직인 지역세무사회장까지도 중임제한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그래서 작년 6월 7일 선거직으로서 회 운영에 영향을 주는 감사까지는 최소한 중임제한을 두어야 한다는 정 회장의 의지에 따라 회칙을 개정했습니다. 그것이 회칙 제23조 6항입니다.

이렇게 본인 자신이 그 뜻을 분명히 알고 있는 이 조항의 의미를 왜 바꾸려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물론 주위의 모든 분들이 정 회장 스스로 회칙상 출마를 할 수 없다는 말을 공식적으로 표명해 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제가 차기 주자로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정 회장과 호흡을 맞춰 회 운영의 노하우도 많이 배웠을 것이기 때문에 그 바통을 이어 세무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가 본회 임원들과 지방회장단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었던 것입니다.

저 또한 부족한 점이 있지만 나름대로 기존 회 운영상의 문제점과 발전방안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훌륭한 회원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중지를 모아 내실 있는 회 운영을 도모하면서 △정도를 걷는 세무사회 이미지를 구축하고 △원칙이 바로 서는 세무사회 △조직을 아우르면서 세무사회 조직을 활성화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또 잘 할 자신도 생겼습니다.

◆"국세청 전산실 업무 세무사사무실로 옮겨와…정부로부터 '정당한 보수' 받아야"

▶세무사는 국가재정 조달이라는 최일선 현장에서 납세자들과 맞닥뜨리면서 납세자 대리인으로서 정부와 납세자 사이에서 외로운 싸움을 해야하는 고난도의 전문가 집단입니다. 그러한 세무사들이 정부의 조세징수 업무를 상당부분 대신하면서도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잘못 되었고,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 전자문명의 발달로 세무행정기관은 업무가 편리해진 반면 납세자의 협력비용 증가를 가져왔고, 이 부담은 자연히 세무대리인인 세무사에게로 전가되었습니다. 과거 국세청 전산실의 대부분직원이 입력요원으로 채워져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 업무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세무사사무실로 옮겨진 것입니다.

또 탈세를 방지하고 성실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신고시부터 철저한 검증을 하도록 세무사에게 사전검증 의무를 지우며 책임도 묻는 등 세무사의 일과 책임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4대 보험업무는 그 업무량이 넘치면서 부수업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세무사들을 아우성치게 하고있습니다.

정부가 해야 할 업무를 세무사 사무실에서 하는 것이며, 엄청난 행정비용을 세무사가 대신 지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수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경쟁이 심하다보니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수수료인하요구를 거부하지 못하고 주말 연휴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거나 '야근을 밥 먹듯'하는 것이 세무사사무실의 현주소입니다.

현재 세무사사무실 근무는 3D 업종으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구직난이 아니라 구인난이라는 기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납세자에게 이 부담을 지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세무사 직무분석을 통하여 국가 행정사무를 일정부문 담당하고 있는 역할에 대한 정당한 보수(수수료)를 정부로부터 지급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회장방이 '사랑방'…예산없이 '세계세무사대회 성공'…독자프로그램 확보"

▶4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적지 않은 일을 했고, 또 성과도 올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랑을 듣고 싶습니다.

☞ 서울지방세무사회는 전국 회원의 과반을 육박하는 4500명의 회원을 보유한 단체입니다. 많은 회원이 소속된 단체이다 보니 자체적으로 할 일도 많고 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깁니다만 예산의 한계와 스스로 할 수 있는 권한도 회칙상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저는 서울세무사회 임원은 물론 본회 임원간에도 교류와 소통을 통해서 해야 할 일을 설득하고 협조를 받아 잡음 없이 할 일을 제대로 그리고 많이 했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서울세무사회장을 하는 동안 서울회장 방은 매주 화요일 상임이사회 개최 날에는 6개지방회장 및 본회 임원들의 사랑방이었습니다. 소통하고, 교류하고, 화합하는 장소였습니다. 저는 그런 힘으로 예산도 없었지만 '세계주요도시 세무사정상회의'를 훌륭하게 개최하였고, 독자적인 세무회계프로그램도 확보해 냈습니다.

또한 공익적인 활동으로 서울지방국세청과 협약해 사업자 창업가이드를 매뉴얼화해 사업자등록 신청시에 세무사로 하여금 설명하도록 했고, 세무서에 무료 세무상담코너를 설치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회원사무실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회원 및 사무소 직원에 대한 양질의 교육을 최대한 많이 개최했고, 성과도 있었다고 자평합니다.

최근 서울지방세무사회장과 본회간의 잡음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제 세무사회는 1만명이 넘는 매머드 단체가 되었고, 그 만큼 지방세무사회도 거대화되었습니다. 이제는 지방회의 완전한 독립은 아니더라도 예산을 증액하지 않는 범위내에서는 뭔가 회원을 위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2003년 본회 부회장시절 세무사회가 '저의 직장'…'복수단체 저지' 등 보람과 행복"

▶지난 2003년 현 정구정 회장 집행부 부회장으로도 일 했습니다. 당시 집행부의 핵심 부회장직을 맡아 많은 제도개선 성과를 올린 것으로 들었습니다.

☞ 그때만 해도 정구정 회장은 초임 세무사회장이었고, 저는 관직에 오래 몸담은 사람으로서 항상 동행을 하면서 정말로 성심껏 도왔습니다. 아마 부회장으로서 저 만큼 회관에 상주한 사람이 없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세무사회가 저의 직장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고, 잊을 수 없는 것은 공인회계사와 변호사에 대한 자동자격폐지를 골자로 하는 세무사법 개정을 위해 국회에서 살던 기억이라고 할 것입니다. 자동자격 폐지법안은 사실 그때 거의 통과를 확신했었습니다. 2%가 부족해 마지막에 좌절되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그 때 나오연 의원님, 구종태 의원님, 김정부 의원님이 많이 애를 써 준 것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불완전하지만 회계사 및 변호사에 대한 세무사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법이 지난 2011년말 50년 숙원으로 성취된 세무사법 개정논리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또한 2003년 세무사법 개정은 변호사의 세무사등록 규정을 삭제해 변호사의 세무사등록을 못하게 한 것도 무엇보다도 큰 성과였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 회장단은 실질적으로 회원에게 도움이 되는 전자신고세액공제제도를 도입하는 등 많은 일을 하였습니다. 제가 그 때도 같이 동행을 했습니다만, 당시 당국의 논리는 전자신고가 세무사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인데 무슨 세액공제냐면서 정말로 '씨알도 안 먹힐'것 같았던 분위기였는데 이를 성사시켜냈습니다. 또한 참여정부 시절 인수위에서 제안되었던 임의단체설립과 복수단체 설립허용 추진 저지 등 어려운 일을 성사시키는데 정구정 회장과 함께 했고, 보람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중임'과 '연임' 뜻도 모르는 세무사가 임원이었더란 말인가?"

▶지금 세무사업계에서는 정구정 회장이 3선 출마용 '유권해석'을 위한 임시총회를 소집한 사건이 초미의 관심사항입니다. 차기 세무사회장 유력후보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정구정 회장과 김종화 상근부회장은 20년지기이고, 저 역시 12년동안 함께한 동지였습니다. 지금까지 정 회장의 지론은 1회 중임 이상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으며, 이것이 이분의 소신이었습니다.

심지어 희망자가 없어 애를 먹는 지역세무사회장의 경우도 한 사람이 오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성토하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6월 7일 회칙개정시 선거직에 대해서는 모두 중임제한 규정을 두려다가 감사직까지만 중임제한 규정을 두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소신을 바꾸며 멀쩡한 회칙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것인지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더욱이 정 회장은 현 회칙의 해석사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선거 때는 물론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의 재출마는 불가능한 것으로 '다른 욕심없습니다'라고 누누이 이야기 해왔습니다. 하루 아침에 생각을 바꾼 것입니다. 왜 일까요?

앞으로 세무사회에는 할 일이 많은데 자신만큼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오만과 독선', 그리고 '욕심'이 가득하다는 말 외에 달리 해석될 수 없는 행위입니다.

선거법상 용어가 어떻게 공적인 단체와 일반 단체에 따라 그 해석이 다를 수 있겠습니까? 엄연하게 '중임'과 '연임'이라는 용어가 따로 있는데 그 뜻도 모르는 세무사가 임원이었더란 말인가요?

정말로 굳이 더 봉사를 하고 싶다면 회칙개정을 통해 떳떳하게 임하는 것이 정 회장 자신을 위해서나 세무사회의 미래를 위해서 올바른 길입니다. 이러한 대 사건을 서울과 중부회원의 교육장을 빌어 변칙적인 방법으로 그것도 회칙 개정이 아닌 회칙해석의 찬반을 묻겠다는 것은 '코메디'라고 할 것입니다.

원래 회칙 해석의 권한은 상임이사회에 있는데 임시총회에서 묻겠다는 것도 잘못이고, 또 중임 규정에 대한 해석은 현대 시각에서 보는 것이 맞는 것입니다. 당연히 평생 2회라는 논리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신 분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는 것이기에 지금까지 3선을 하고 싶고 또 하실만한 선대 회장님들께서도 욕심없이 물러나신 것이 아닙니까?

갑자기 욕심이 앞서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억지로 따라 해 보겠다는 것은 정말로 부끄러운 욕심입니다. 오죽하면 5개 지방회장단과 정 회장 자신이 임명한 부회장과 임원들이 앞장서 상임이사회를 보이콧 시켰겠습니까?

정도를 걷는 세무사회, 원칙이 바로 서는 세무사회, 좀 품위있는 세무사회가 되도록 신중하셔야 될 것입니다. 12년을 동지로서, 함께 해왔던 친구로서, 정 회장이 그간 쌓은 공적을 무너뜨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충심으로 간청합니다.

"오랜세월 고생한 덕분에 기능과 역할이 커졌고, 또 기대도 큰 만큼 좀 더 품위있고 신뢰가 있는 조직으로 모습을 보여주기를 부탁합니다." 2013년 세무사회 신년인사회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이신 이한구 의원의 말씀입니다.

1만 회원의 세무사회가 나아가야 할 바를 잘 말씀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오랫동안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런 세무사회를 만드는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세무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소통과 화합'…다들 저를 적임자로 꼽습니다"

▶현 집행부가 소통과 화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인지? 그렇다면 왜 그렇다고 보시는지 견해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지난 대통령 선거도 '소통'이 주제였습니다. 지난 2011년 세무사회 본회장 선거도 모든 분이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회장이 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모든 조직의 힘은 화합과 단합에서 나오고, 그 화합과 단합은 소통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세무사회는 소통이 그 공약처럼 이뤄지고 있는지 반문하게 됩니다.

현재 세무사회는 그동안 회장의 독선적 운영으로 인해 조직이 많은 피로에 지쳐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는 자기만이 최고라는 자만심이 강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구성체의 다른 임원들에게 권한을 주지 않거나 듣는 자세가 부족해 일방적인 소통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50년 숙원사업을 성취했다는 이유로 정구정 회장을 존경하고 칭송해 왔습니다. 또 그 공을 폄하하지도 않아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세무사법 해석을 무리하게 하려는 의도, 그래서 측근에서조차 반발하고 있음에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밀어 부치는 것은 바람직한 리더가 할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옛 성현의 말씀 중에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무사회라는 조직은 세무사제도가 있는 한 영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조직을 이끌어 가는 사람은 바뀌게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조직이 건강하게 살아 움직일 때 오래가고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이제는 국가나 단체나 할 것 없이 진정한 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저는 지난 4년 서울세무사회장을 지내는 동안 정구정 회장 가까이에서 본회의 운영을 지켜봐 오면서 앞으로 세무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소통과 화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회장이 리더가 되고, 본·지방회 임원과의 화합과 소통으로 임원 각자가 맡은 역할을 극대화시키고, 전임 회장단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진취적 발전을 도모하고, 여기에 회원이 함께 한다면 그 어떠한 것도 해낼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바로 이런 리더가 필요한 것이고, 제가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세무사회, 회원들 프로그램 안정적 사용 책임…세무사랑 '이창규'로 저작권 등록

▶세무사들의 오랜 숙원인 자체 세무회계프로그램을 확보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써오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세무사랑'에 대한 저작권이 이 전 회장 명의로 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 세무사랑과 관련 현재 소송이 진행중인데, 세무사들이 세무사랑을 사용해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 세무회계프로그램은 세무사업무의 필수기본 장비입니다. 회원의 권익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세무사회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회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여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회의 책임있는 직에 오른 분은 누구나 이에 대하여 고뇌를 하지 않는 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막대한 개발비용과 유지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어 엄두를 못냈던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대부분의 회원이 사용하는 D사는 회계프로그램시장을 사실상 독점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많은 회원이 이용하면서 서비스 불만과 유지보수비의 증가로 불만이 많았는데 독점체제로 돌아섰으니 예상되는 문제점은 언급을 하지 않아도 뻔한 것으로써 걱정들을 많이 했습니다.

이때 뉴젠이라는 새 프로그램회사가 탄생했고, 이 회사는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우리 세무사회의 협조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본회 주요 임원들과 서울회의 임순천 부회장을 실무책임자로 구성해 차제에 우리회의 프로그램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강구케 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저작권만이라도 6개지방세무사회 소유로 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2010년 10월 5일 프로그램소스 전달을 서울세무사회 회장 방에서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2011년 5월 19일 한국세무사회 상임이사회와 이사회에서 한국세무사회의 공식프로그램으로 결정하는 결의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정구정 회장께서 갑자기 진행을 보류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세무사회의 소유가 아닌 6개지방회장들의 소유로 되어있습니다. 저는 대표자로서 제 이름으로 저작권이 등록된 것입니다. 아시는대로 현재 소송이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법률전문가들의 자문에 의하면 우리 회원이 사용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에 기초해 태동한 '케이랩(Kclep)'으로 국가공인 자격시험을 치르게 된 것입니다.

◆"소통이 저의 장기(長技)입니다…웃음이 넘쳐나는 세무사회 만들 것"

▶세무사회장에 뜻을 품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회장이 된다면 어떤 일에 중점을 두고 싶은지 한 가지만 공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저는 차기 회장에 도전을 해 볼 것을 권유받았을 때 역대 회장님들의 면면을 생각하면서 과연 그렇게 훌륭한 분들이 일구어 놓은 세무사회를 과연 저 같은 사람이 맡아서 잘 할 수 있을까 겁이 나기도 했고, 자신이 없어 사양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국가 뿐 아니라 모든 단체장 선거에서의 화두는 '소통'입니다.

우리 세무사회는 그간 '불통'이 불화의 씨앗이었고, 우수한 임직원의 잠재된 능력이 사장되어왔고, 저는 무엇보다 이 문제를 안타깝게 생각해 왔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의 특기는 말하기보다는 많이 듣고 난 후 결정하는 것입니다. 저의 생활 철학이기도 합니다. 서울지방세무사회장 4년을 하면서도 이 소신대로 운영함으로써 임원들로부터 많은 협조와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저는 지난 4년동안 나름대로 회직을 수행하면서 본회의 운영방안과 본회는 물론 지방회 임원들의 능력을 예의주시 해 왔습니다. 그리고 많은 노하우와 발전방안을 구상했습니다. 그리고 이들과 손잡고 한국세무사회를 위하여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준비를 해왔습니다.

저는 우선 당면한 과제로 회계프로그램시장의 독점 방지와 전산법인 한길에 대한 정상화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입니다. 또 우리의 업역을 지키고,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업무를 확대시키는 데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또한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 간 회원간들의 아픔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반목과 갈등을 치유해 화합하는 세무사회, 웃음이 넘쳐나는 세무사회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