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회장 조속 퇴진 촉구…지배구조 개선안 등 제시
KB국민은행 노조가 ISSI보고서 사태를 통해 표출된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노조의 지적은 KB금융지주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 '지배구조 우수기업 대상'을 수상한 것을 무색케 하는 것이다.
18일 국민은행 노조는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ING생명 인수 부결과 최근의 ISS 보고서 사태에서 드러나는 KB금융의 지배구조 문제는 단순히 포장만으로 가리기에는 심각한 수준으로 곪아가고 있는 상황이다"며 지배구조의 전면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또 노조는 "KB금융이 9명의 사외이사들이 독립성 등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공시하고 있지만 이는 지나치게 관대한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며 "사외이사 적격성 평가를 한 결과 5명의 사외이사들이 독립성, 전문성, 윤리성 면에서 기준을 크게 미달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현행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대표이사를 배제하고 주주와 직원, 고객, 사외이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인선자문단'을 설치하고 사외이사 적격성 평가기준에 의한 검증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더불어 사내이사(CEO)의 자격기준과 관련해 윤리성, 전문성, 독립성에 리더십을 더한 4가지 기준과 각 기준에 대한 세부 평가항목들로 구성된 '사내이사(CEO)' 적격성 평가기준도 제시했다.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회장 선임에 대한 권한을 독점하고 있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기존 회추위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해 직원과 주주, 고객, 사외이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 '회장후보 인선자문단'을 설치해 CEO 후보군에 대한 평가 및 검증을 실시하자는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밖에 노조는 근로자위원 대표가 추천한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지급내용의 공시 강화와 보수체계의 개선 등도 제시했다.
박병권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회장 선임 시스템 하에서는 정부의 입김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며 "이 기준을 바로 잡기 위해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어윤대 회장은 조속한 사의 표명을 해야 한다"며 "향후 CEO는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차원에서 내부인재도 충분히 고려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