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6일 오전 금융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 금융위원회)
최근 일본 정부의 환율 개입으로 엔저(円低)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금융 점검 회의를 열고, 업무 공조를 강화한다.
16일 오전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살펴봤다.
미국과 일본은 중앙은행에서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 완화 효과로 올해 들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미국 증시는 1만5276포인트, 일본 증시는 1만5096포인트를 기록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각각 16.6%, 45.2%가 급등했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1.29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2.3%가 내렸다.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가능성이 불거져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102.24엔으로 같은 기간 17.9% 올랐다. 일본 정부가 양적 완화를 하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채 금리의 경우 미국, 독일, 일본은 상승한 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은 하락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일본에 비해 부진한 모습.
코스피는 15일 1971포인트로 지난해 말 대비 1.3%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 원·엔 환율은 하락했다. 특히 일본의 엔저 심화로 원·엔 환율은 1090.3원을 기록해 5개월 만에 143.8% 폭락했다.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은 이달 들어 마이너스(-) 6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의를 주재한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가능성과 엔저 현상이 향후 우리 금융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며 "리스크 요인을 모니터링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금융위와 금감원은 앞으로 한 달에 한차례 금융 현안 점검 회의를 운영, 주요 업무의 추진 현황에 대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의할 계획이다.
이세훈 금융위 금융정책과장은 "금융정책과 감독에 대한 신뢰를 한층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