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세계 2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부터 3년째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했고, 기업효율성 분야 순위는 오히려 지난해 25위에서 34위로 9단계나 곤두박질 쳤다.
매년 세계 60개 주요국가들의 경쟁력 순위를 발표하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은 30일 '2013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및 분석'을 발표하고,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를 22위로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IMD가 종합순위를 최초로 발표한 1997년 30위를 기록한 이후 IMF 구제금융 위기를 맞았던 1999년 41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점차 순위가 오르며 지난 2011년 22위로 상승했지만 올해까지 3년째 순위가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IMD의 4대 평가분야 중 경제성과, 정부효율성, 인프라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기업효율성 부문의 경우 순위가 더 떨어졌다.
우선 경제성과 부문은 지난해 27위에서 올해 20위로 7계단이나 상승했다. 국내경제 부문은 16위에서 19위로 하락했지만, 국제교역 부문이 30위에서 14위로 오른 영향이 컸다.
장기실업률(1위), 청년실업률(10위), 상품수출액(7위), GDP 대비 경상수지 비중(14위) 등은 강점요인으로 꼽혔지만 국제투자(50위권), 생계비 지수(50위), 관광수입(43위) 등은 약점으로 평가됐다.
정부효율성 부문은 지난해 25위에서 20위로 순위가 올랐다. 정부보조금(2위), 재정수지(4위), 외환보유고(7위) 등은 준수했지만 관세장벽(56위), 이민법의 외국인 고용 저해(53위), 고령화의 부정적 영향(51위)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인프라의 경우 기술인프라와 교육 부문의 순위가 상승한데 힘입어 지난해 20위에서 올해는 19위로 1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하지만 기업효율성 부문은 3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25위를 기록했던 기업효율성 순위가 올해는 34위로 9단계 하락했다.
우리 기업들의 경영활동 순위는 작년 26위에서 50위로 급락했고, 생산성·효율성 부문도 32위에서 37위로 떨어졌다. 회계감사의 적절성(58위), 이사회의 경영감시(57위), 노사관계 생산성(56위) 등은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IMD는 이번 분석결과를 통해 2013년 한국의 정책과제로 ▲가계부채 완화 ▲실업률 관리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재정건전성 강화 ▲낮은 물가, 맞춤형 복지제도를 통한 저·중소득 가구 지원 ▲북한 위협에 대비한 경제체질 강화 등을 제시했다.
한편 올해 IMD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서는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위였던 미국은 홍콩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지난해 3위였던 스위스도 2위로 1계단 상승했다. 작년 1위 홍콩은 3위로 쳐졌다.
지난해 23위를 기록했던 중국은 올해 2계단 상승하며 우리나라를 제쳤다. 일본은 지난해 30위에서 올해 27위로 순위가 상승하며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UAE가 지난 2011년 28위에서 지난해 16위, 올해 8위로 2년 연속 순위가 급등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2011년 6위에 올랐던 대만은 지난해 7위, 올해 11위로 2년 연속 하락세가 계속됐다.
재정위기를 겪은 스페인(39→45위), 포르투갈(41→46위) 등 남유럽 국가들의 순위는 하락했고, 다변화된 경제와 강한 중소기업 등으로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스위스(3→2위), 스웨덴(5→4위) 등은 높은 경쟁력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