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샘표, 시장축소 점유율 ↓ 부실계열사 '3중고'

샘표식품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영업상황에 계열사마저 수년째 매출감소와 적자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큰 부담이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제품인 간장류는 물론, 흑초 등 음용식초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져 성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외 계열사들의 적자도 쌓여가고 있어 걱정이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간장시장은 국민들의 식생활 트렌드 변화로 규모 축소되고 있어 저성장의 늪을 탈출하기도 쉽지않다. 여기에 매출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으로 홍보비 등 판관비의 급증으로 수익성마저 떨어지고 있어 향후의 매출과 수익성 모두 안개속이다.

█ 주력 품목 간장, 음용 식초 등 시장 점유율 감소 추세...

샘표식품에 놓인 가장 큰 숙제는 전체 매출의 55~57%를 차지하는 간장류는 물론, 흑초 등 음용식초의 시장점유율 하락추세를 되돌려 놓는 일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그리 녹녹치가 않다. 간장류 시장점유율을 업계 2위 대상의 추격에 고전하고 있다. 

간장류 판매량을 기준으로 샘표식품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8년 48.9%에서 2011년 50.6%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 상반기 48.8%로 떨어져 최근 5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대상은 같은 기간 19.4%에서 올 상반기 24.1%로 최고치를 갱신해 대조를 보였다.  

샘표와 대상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지난 2008년 약 29.5%였으나 올 상반기엔 그 격차가 24.7%로 약 4.8%포인트 줄었다. 샘표가 주춤하는 사이 대상이 그 자리를 잠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국민들의 식생활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국내 간장류 시장규모 자체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7월 발표한 ‘가공식품세분화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간장 판매액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소폭 증가추세를 보였지만 판매량 기준으로는 2010년 5만1353톤, 2011년 4만9783톤, 지난해 4만8029톤으로 갈수록 소비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샘표 측도 “간장시장은 소스류 시장의 성장, 외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서서히 양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여기에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판촉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이와 함께 연 매출 4~500억원대로 추정되는 음용식초의 점유율 하락도 샘표에겐 적지 않은 고민이다.

█ 게열사의 만성적 적자로 샘표식품에 부담 가중  

샘표의 관계사인 양포식품과 해외 판매법인 샘표푸드서비스(SFS)와 중국 상해의 선부상무유한공사 등 3개사의 영업정상화가 요원한 것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  

양포식품의 경우 매출은 2010년 101억, 2011년 109억원에서 지난해 66억원으로 급감하더니, 올 상반기엔 20억으로 추락했다. 손익도 2011년을 제외하곤 매년 적자다.

중국 판매법인 선부의 경우엔 2010년 매출 5천만원, 지난해엔 13만5천원을 기록해,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회사의 운영경비만 꼬박꼬박 들어가 적자를 쌓아가는 꼴이다.  

이들 3개사의 실적이 정상화되지 못한다면 약 143억원의 투자금액을 날리는 것은 물론 차입금 보증 등 우발부채로 인한 샘표의 재무적 부담도 크게 가중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샘표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아직은 특별한 대책이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