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2008년 세무조사 고발안 된 다른 이유 있다"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으로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23일의 공판이 검찰측의 요구로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날 검찰은 2008년 CJ그룹 세무조사와 관련해 공개하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될 수 있다며 비공개를 제안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4부(재판장 김용관 부장판사)는 23일 증인으로 국세청 직원인 이 모씨를 불러 증인심문을 진행하면서 검찰측이 이 회장을 배려해 비공개를 제안하자, 변호인들이 이 회장과 상의 후 비공개를 요청해 비공개로 전환했다.
검찰측은 증인심문 시작에 앞서 "2008년 세무조가가 이 회장측이 주장한 이유 때문에 고발되지 않은 것이 아니고, 다른 이유로 고발되지 않았다"며 이 문건이 (공개될 경우) 사회적으로 이슈화 될 수 있어서 재판을 비공개로 하는 것이 어떤지 재판부에 의견을 구했다.
이 회장측 변호인들은 검사의 문건을 확인하고 이 회장과 상의해 비공개를 요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비공개로 전환됐다.
검찰측은 603억원의 횡령 자금의 조성 경위와 사용처 등 구체적 기소내용을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 회장측은 603억원이 모두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며 회사를 위해 공적 용도로 사용된 증거자료를 모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도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출석했다.
이 회장측 변호인은 주치의의 소견서를 제출하면서 법정 상황이 환자인 이 회장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2시간은 이 회장이 참고 견디기에 긴 시간이며 몸 상태를 봐가면서 퇴정을 허락해 주도록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이 회장에게 몸에 이상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달라며 경우에 따라서 퇴정을 허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판부는 오전에 국세청 직원인 이 모씨의 증인심문에 이어, 오후에는 해외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CJ 직원인 서 모씨를 증인으로 불러 심문을 계속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