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9일 중국법인 농심 차이나의 1~2월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농심 차이나의 올해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3000만 달러를 기록해 1999년 상해 독자법인 설립 이후 월매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간 ‘신라면’도 900만 달러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실제로 최근 4년 동안 농심 차이나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0년 8500만 달러, 2011년 9300만달러, 그리고 지난해엔 1억4천만달러로 2010년 대비 64.7% 증가 했다. 올 1~2월 매출 추세를 보면 농심의 올해 매출 목표 1억8500만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는 것이 농심 측 판단이다.
농심은 실적 호전의 배경으로 2가지를 제시했다. 첫 째는 본격적인 서부내륙지역 신시장 개척과 온라인 사업 확대를 꼽았다. 농심 차이나가 지난해 말부터 서부내륙 중심도시인 서안, 성도, 중경 지역에서 공격적인 판로 개척을 벌여 이 지역 1월 매출이 전월 대비 100%나 급증한 것이 실적 호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농심 차이나가 지난해 4월 오픈한 타오바오 쇼핑몰의 경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올 2월 누적 매출 70만 달러를 넘어섰다. 농심 쇼핑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신라면과 김치라면으로, 이 두 제품이 농심 쇼핑몰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 판매율을 보였다.
‘별에서 온 그대’ 열풍도 라면 판매 급증을 견인...
◆…북경 천단공원에서 신라면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중국인들... 농심 제공
또 다른 요인으로는 최근 중국에서 일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SBS, 이하 별그대)’ 열풍에 힘입어 중국 내 라면 판매가 크게 증가한 점을 내세웠다.
농심 차이나 관계자는 “최근 종영된 별그대가 중국인들로 하여금 ‘한국’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특히 극 중에 나오는 한국 식품에 대한 호기심이 상상 이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농심 타오바오 쇼핑몰에선 지난달 20일 도민준(김수현)과 천송이(전지현)가 여행지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장면이 방송된 직후 주간 매출이 전주 대비 60%나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중국 소비자들은 “농심몰에서 한박스 사서 매번 드라마 볼 때마다 한 봉지씩 먹어야지”, “한국 라면을 먹고 한국 드라마를 보고… 정말 만족스럽다” 등의 댓글로 농심라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상해 코리안타운 격인 ‘홍천로’ 지역에 있는 한 라면 전문점에선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라면을 먹기 위해 1시간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으며, 인근 한인마트인 ‘1004마트’에서는 최근 신라면 품절 사태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농심 차이나 주성용 마케터는 “농심 차이나는 한류열풍의 중심에서 별그대 출연진의 광고모델 발탁 등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고민 중”이라며 “올해는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과 함께 B2B 온라인 사업에도 진출, 중국에서 제2의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