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후보 '난립' vs 야권 후보 '관망'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선거판도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기초단체 선거 무공천 선언 이후 안갯속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다.
새누리당의 후보군은 난립하는 반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공천을 염두에 뒀던 야권 후보들은 선뜻 나서지 못하거나 도중 하차하는 형국이다.
9일 현재 인천지역에서는 총 28명이 기초단체장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8개 구 가운데 남동구가 7명으로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전체 예비후보자 28명 중 정당별로는 새누리가 2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민주당 4명, 무소속 3명이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기초단체장 무공천 방침이 야권 후보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후보군의 경우는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는 부담에 후보등록을 관망하는 경우가 대세다.
기초단체장 출마 채비를 하던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구청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인천시의회 민주당 소속 구재용 의원은 지난 4일 구청장 선거 출마 포기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1년여간 구청장 출마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 왔지만, 고심 끝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당적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투표용지에 후순위로 배치될 수밖에 없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구청장 선거 불출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를 준비해 온 민주당 소속 이성만 인천시의회 의장(출마 예상지역 부평구), 김기홍(남동구)·전용철(동구)시의원 등도 구청장 출마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 의장은 "제3지대 신당이 창당할 경우, 기초단체장 선거를 어떻게 치를지 원칙이 잡힐 것으로 본다"며 "그 원칙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는 상황이 당혹스럽긴 하지만 당이 무공천에 대한 대책을 세울 것으로 본다"며 "아직 출마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기초단체장 무공천 방침에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눈치다. 새누리당의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후보경선에서 공천받을 경우, 제1야당이 없는 본선에서의 승리는 당연하다는 셈 때문이다. 실제 새누리당 후보공천을 받을 경우, 조직력을 앞세워 무소속 후보들에게 승리하기가 쉽다는 계산이다.
이 때문에 남동구는 후보등록을 한 7명 중 6명이 새누리당이다. 부평·계양·남구청장에는 새누리당 후보들만 등록한 상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측에서 무공천에 대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아직 선거까지는 시간이 있어 선거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