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론' 공세에 "일생 바쳐 공익 헌신…누가 애국했나 따져보라"
5월 초 선거캠프 가동… "민생의 시대, 빚 갚고 복지 늘려" 자평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새누리당 정몽준 예비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며 "저는 처음부터 시민의 후보, 시민의 시장이라고 하는 관점으로 계속 나왔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언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거나 역전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사실 지금 어떤 분들은 빨리 나가라는 얘기도 하시는데 제가 현직 시장으로서의 직무를 마지막 날까지 가능하다면 다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그것을 시민들이 평가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몽준 후보를 비롯한 김황식‧이혜훈 후보들을 겨냥, "아무래도 정책 내용이 서울시를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는 분들인 거 같다"며 "전문성과 세월을 갖고 고민이 필요한 정책들을 갑자기 너무 많이 쏟아내고 있어서 당황스럽다. 현직에 가시면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라는 우려가 저뿐 아니라 시민들에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정 후보의 용산 개발과 오세훈 전 시장의 세빛둥둥섬 개발 정책 계승, 김 후보의 한강변 건물 높이 완화 등을 지적하며 "용산 개발의 경우 여론조사를 보니 반대가 거의 70%더라. 새빛둥둥섬도 새누리당이 먼저 반성하고 시작할 부분인데. 오히려 왜 빨리 해결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하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사실로 보나, 시민들의 여론으로 보나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저는 공약을 80% 이행했다. 앞으로 7월까지 생각하면 거의 다 지킨다고 볼 수 있다. 지킬 공약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시장은 여권에서 천안함 입장 표명 등을 놓고 '색깔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색깔논쟁 내지는 이념논쟁인데 철 지난 레코드판이다. 서울 시민들이 그런 것에 영향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안보는 천만 서울시민, 수도권 생존의 전제조건이다. 서울시장으로서 제가 통합방위의장인데 수도경비사령부, 서울시 경찰청 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예를 들면 혜화전신전화국은 국외와 연결되는 핵심적인 하드웨어 시설인데 서울시가 협력하지 않으면 군에서 할 수 없다. 이를 서울시가 전반적으로 하고 있다. 을지훈련도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 창조적으로 하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제가 국가, 애국의 최전선에 섰던 사람이다. 일생을 바쳐서 공익적 활동을 했던 사람"이라며 "(제게 색깔론을 제기한) 그분은 뭐했나 비교해보라. 제가 빚 많은 거 알지 않나. 제가 명색이 변호사인데 돈 벌려고 했으면 여의도에 빌딩은 하나 샀을 것이다. 누가 애국의 삶, 헌신의 삶을 살았는지 따져봐 달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지금은 민생의 시대다. 가계부채 1000조고, 공공기관 부채도 많다"며 "(자체가) 얼마나 민생을 잘 챙겼는가 하는 측면에서 보면 20조에 달하는 서울시 채무를 약 3조를 갚았고, 연말까지는 7조를 갚는다. 채무는 줄이면서도 복지 예산을 올렸다"고 서울시 행정을 평가했다.
이어 전 새누리당 시장들의 정책으로 과도한 빚과 갈등을 남긴 뉴타운, 새빛둥둥섬, 가든 파이브,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지하철 9호선 등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탄탄한 재정, 상식적이고 원칙적인 시정 패러다임으로 바꿔 놨다"고 강조했다.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에 대해서는 "이번에 새정치연합의 결정에 대해서는 국민의 뜻이고 당원 뜻이니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사실 따져보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약속을 해놓고 처음부터 안 지키지 않았나. 근데 새정치연합은 지키려고 무지하게 애를 썼는데 현장에서의 요청이나 위기감 때문에 어쩔수 없이 마지막 상황에서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차기 대권 도전 의사에 대해 "만약 대선에 관심이 있었으면 가시형, 전시형 사업을 했을 것이다. 청계천 사업 같은 것을 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박 시장은 5월 초 본격적으로 선거 캠프를 만들어 선거 운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