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등 외환거래 자료 '검토'
검찰과 국세청 등 정부기관들이 세월호 운용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대한 비리수사와 세무조사에 나서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선 가운데 관세청도 불법외환거래 정황이 있는지 자료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관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청해진해운과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비롯한 관련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출입실적과, 외환거래실적, 해외직접투자, 해외자산 등 자료 검토를 통해 불법을 저지른 일이 있는지 사전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관세청은 관련 회사들에 대한 구체적인 불법 정황을 포착하지는 못했다는 후문이며 자료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불법 정황이 포착되면 검찰 등에 관련 내용을 통보할 계획이다.
그동안 관세청은 무역거래에 관한 외환거래 조사권만 가지고 있었으며 지난해 법 개정을 통해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자본거래에 대해서도 검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무역거래와 관련한 외환거래라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자본거래로 변질되거나 자금세탁 창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세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관세청은 불법외환거래 정황을 포착해 처벌하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그 일가가 보유한 자산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관세청은 경영난에 시달렸던 청해진해운이 사실상 사고 수습을 위한 경제적 여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재산을 확보하는 것이 더 실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유 전 회장과 그 일가가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은 2400억원이라고 추정되며 홍콩과 미국 등에 13개 해외법인을 두고 현지 부동산에 투자해 자산을 불리는 등 해외에도 상당한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관계자는 "청해진해운과 아이원아이홀딩스 등의 외환거래 자료는 관세청에서 갖고 있기 때문에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단서를 잡으면 관계 기관과 상호정보교환을 통해 해외은닉재산을 찾아낼 것"이라며 "청해진해운 자체는 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소유주에 대한 처벌보다는 재산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