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취업 문턱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투자상담사 자격증 제도를 폐지한다. 최근 금융권이 공정한 채용에 앞장서며 학력, 성적 등 일명 스펙(specification)을 요구하는 관행이 사라지고 있다.
24일 금융위원회는 투자상담사 자격증을 폐지하고 금융 투자 상품의 판매 적격성 인증 제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오는 2015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투자상담사는 금융 투자 상품을 판매하거나 권유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그동안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입사 시 가산점 요인이 됐다.
앞으로 새로 도입되는 판매 적격성 인증 시험은 금융회사 직원만 응시할 수 있으며 1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응시할 수 있다.
이명순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투자상담사 시험 합격 후 비금융회사에 취업한 인력들은 결국 불필요한 비용을 들이게 되고 사회적 낭비로 이어진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금융위 조사 결과 지난해 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은 판매인 14만4000명, 권유인 3만2000명이다. 판매인은 금융회사 정규직에 속하지만 권유인의 경우 비정규직이며 판매가 금지돼 있다.
문제는 비금융회사 소속의 투자상담사 응시생 비중이 2010년 35.7%, 2011년 47.3%, 2012년 60%, 지난해 67.7%로 계속해서 늘어난 것. 실제 업무에 필요하지 않은 사람도 무작정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투자상담사 시험과 관련한 사교육비도 지난 2010~2013년 사이 최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금융위는 추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