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21일 열린 세월호 참사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사진 = 김용진 기자)
여야 "진상조사위, 유가족 참여해야"…정 총리 "공감"
정홍원 국무총리는 세월호 참사 관련 진상조사와 관련해 피해자 가족들이 주장하는 '대통령까지 포함함 성역 없는 조사'에 대해 "진상조사에 성역을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정 총리는 21일 이틀째 열린 세월호 참사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이 가족들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또한 여야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대국민 담화 내용 중 진상조사위원회에 여야, 민간 전문가 외에 피해자 가족들의 요청대로 유가족들이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
도 의원은 "유가족 대표들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요구한 6가지가 있다. 이 내용과 관련해 가족의 목소리부터 시작하는 진상규명이라는 대원칙을 수용할 것인가"라고 촉구했고 이에 정 총리는 "네"라고 유가족 대표 요구에 화답했다.
또한, 가족들이 사고 당일 대통령에게 최초 보고를 누가했고, 관련 정보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청와대에서 제출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도 여야 정치권과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에 가족 대표들을 포함시키는 것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박 대통령의 담화문에 담긴 대책에 대해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존재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박 대통령은 구조실패에 대한 설명 대신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독선의 대책은 대책이 아니다. 대통령이 곧 국가가 아니다"며 "국가를 대통령 혼자 개조할 수 없다. 국가 개조든, 새로운 국가든 국민과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의원은 "마지막 실종자를 구한 뒤 세월호를 그대로 인양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잊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은 "대통령 담화문에 유족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이 안 됐다. 실종자 구조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며 "단 1명의 실종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총리는 "(구조문제는) 이미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을 했고, 가족들과 만나서도 이야기해 따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 역시 담화문에 나온 대책 중 하나인 진상조사위에 유족들의 참여를 강조하자, 정 총리는 "공감한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유 의원은 계열사 자금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혐의를 받는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조속한 수사를 강조했다. 그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향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빨리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체포영장을 내서 종교인들이 막아도 법과 원칙에 따라 국민들 응어리를 풀어줘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황 장관은 "현재 검찰이 최대한 속도를 내서 수사하고 있고 오늘 본거지라는 금수원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 체포 작업을 하고 있다"며 "법적 절차를 지키되 할 수 있는 것을 모든 것을 해서 기대에 어긋나게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