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무원이 있지도 않은 딸의 결혼식을 빙자해 수백만 원의 축의금을 받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21일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올 연말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인 A 팀장이 친분이 있는 동료 직원들에게 딸의 결혼을 알리는 청첩장을 돌려 500여 명으로부터 수백만 원에 달하는 축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팀장은 청내 인터넷 누리집 게시판에도 별도의 청첩장을 게시, 2000여 명의 전 직원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청첩장에는 오는 25일 오후 1시 서울 강남에 있는 ‘ㅇ 웨딩홀’에서 장녀가 혼례를 치른다는 내용과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다.
그러나 청첩장에 적힌 결혼식장은 존재하지 않았고, 자신의 장녀라고 밝힌 당사자는 과거에 이혼한 전 부인과 재혼한 남편 사이에서 출생한 딸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A 팀장에게서 딸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던 일부 직원들에 의해서 들통이 났다.
A 팀장은 “전 부인의 딸이 결혼한다고 해서 도와주려는 생각에 청첩장을 돌리게 됐다”며 받은 축의금을 돌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수시의 한 관계자는 “물의를 일으킨 A 팀장을 대기발령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