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 서울회 선관위 압박 "공정 선거 이끌어라"
서울회 선관위 '억울' "본회도 작년 같은 방식이었다"
임채룡 "선관위원장은 김상철 사람" vs 김상철 "사실무근"
제11대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지방세무사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 신목근)가 때 아닌(?) '규정위반' 논란에 휩싸이며 곤경에 처했다.
서울회 선관위가 25명으로 구성된 선관위 전체회의를 열지 않고 4명의 상임위원들만으로 주요사안을 결정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한국세무사회(회장 : 정구정)는 최근 몇 차례에 걸쳐 수시로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서울회 선관위의 절차상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발행된 세무사회신문은 6면에 걸쳐 서울회 선관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세무사회는 지방회 선관위가 공정성과 중립성을 상실해 선거관리사무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지방회 선관위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본회 선관위가 지방회 선거 업무를 수행(대행)할 수 있는 규정을 명문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회 선관위는 그동안 본회 선관위 및 지방회 선관위 등에서 동일하게 적용됐던 관례를 문제 삼는 본회의 태도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세무사회와 관련된 선관위는 선거 때에만 구성되는 임시기구이며 세무사들이 한창 바쁜 시기에 주로 선거가 이뤄지기 때문에 그동안 전체회의가 아닌 상임위를 통해 의결해오는 것이 선관위 관례라는 것.
실제로 지난해 열렸던 세무사회장 선거를 비롯해 지금까지 열렸던 지방회장 선거도 대부분 전체회의가 아닌 상임위의 결정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세무사회가 '남이하면 불륜, 자신이 하면 로맨스'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작년 본회 선거 때는 수수방관하다가 서울회 선거에, 거기다 선거 막판에 이러는 것이 무슨 저의인지 회원들이 반드시 알아야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본회가 서울회 선거에 의도적으로 개입해 혼탁양상을 몰고가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인 셈이다.
한 세무업계 관계자는 "본회가 김상철 후보(기호 2번)를 흠집 내기 위해 서울회 선관위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며 "임채룡 후보(기호 1번)의 홍보물이 서울회 선관위 심의에 걸려 발송되지 못하자 선관위를 음해해 '문제 있는 선관위'로 인식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앞서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으로 가득했던 임 후보의 홍보물은 서울회 선관위의 수정요구에 따라 발송이 늦어진 바 있다. 임 후보는 선관위의 수정요구를 대부분 따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국 임 후보는 선관위 심의를 거치지 않고 홍보물을 발송했다.
한편 임 후보 측에선 최근 신목근 서울회 선관위원장이 김 후보의 사람이라는 주장을 제기, 김 후보와 서울회 선관위를 '한 통속'으로 엮는 움직임까지 전개되고 있다. 신목근 위원장은 애초 김 후보가 임명한 사람이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에 김상철 후보는 "세무사회 선관위는 임기기구 이기 때문에 평소 업무정화위원들이 선거기간에 일시적으로 전환되는 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조직의 구성원들이 서로 투표해 위원장을 정하는 호선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때문에 내가 신 위원장을 직접 임명했다는 임 후보 측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선거가 두 후보의 공방을 넘어 본회 집행부와 서울회 선관위까지 갈등이 번진 가운데, 5000명 서울회원들의 표심은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거는 오는 1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