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국내 증시 상장 식자재 유통 3사의 지난 1분기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크게 악화된 가운데 현대그린푸드만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 가장 실속 있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3사의 합산 매출액은 9119.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9371.2억원보다 약 2.7% 줄었고, 합산 영업이익 또한 1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188.4억원에 비해 9.0% 감소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는 CJ프레시웨이 및 신세계푸드 2개사가 주도했다. CJ의 경우 식자재유통 사업부문 중 도매 원료 부문의 매출 감소와 인건비, 운반비, 지급수수료 등 매출원가와 판관비 모두 크게 상승한 때문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단체급식부문의 매출 감소와 관계사 이마트에 대한 식자재 공급이 큰 폭 감소했고, 영업이익 또한 애그톡스 출점에 따른 비용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매출은 현대만 7.1% 증가, CJ 6.5% 신세계 10.3% 뒷걸음
별도재무제표 기준 각사의 1분기 매출액은 CJ프레시웨이가 6.5% 감소한 4187.9억원, 신세계푸드도 10.3% 줄어든 1589억원으로 저조했다. 반면에 현대그린푸드는 3사중 유일하게 7.1% 증가한 3342.8억원을 시현해 대조를 보였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제품‧상품‧용역 등 3개 사업부문이 각각 10.3%, 2.8%, 11.6%씩 고른 성장세를 펼쳐 전체적으로 7.1%의 외형성장을 이끌었다.
이로써 현대그린푸드는 1위 CJ프레시웨이와의 매출액 격차를 지난해 1분기 1357억원에서 올해 1분기엔 845억원으로 약 512억원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 향후 영업전망도 긍정적이어서 다음 분기 CJ와의 매출 순위 경쟁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삼성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2.4%, 24.4% 증가하며 꾸준한 외형 성장과 영업이익 정상화를 보일 것"이라며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 사업부문에서 각각 한 자릿수 후반과 20% 후반의 매출 성장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 영업이익, 현대만 30.8% 증가... 신세계 ‘적자전환’ CJ –37%
영업이익부문에서도 현대그린푸드의 선방이 돋보였다. 현대를 제외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2개사는 전년 동기대비 크게 악화된 실적을 나타냈다.
이들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188.4억원에 비해 16.9억원이 줄어, 9.0% 감소했다. CJ프레시웨이가 전년 동기 38.9억원 대비 37.0% 감소한 24.5억원을 기록했고, 신세계푸드의 경우에는 지난해 1분기 31.2억원 흑자에서 올 1분기 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반면에 현대그린푸드는 유일하게 30.8%의 증가율을 기록, 타사를 압도했다. 매출 증가율에 이어 영업이익 증가율도 크게 증가해 양호한 성적을 시현했다.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의 급격한 수익성 악화는 경기침체 지속 등으로 수익성이 높은 단체급식 매출 비중이 축소한데다가 인건비, 운반비, 지급수수료 등 판매관리비의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애그톡스 출점에 따른 추가 비용발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원가를 상승시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매출원가율과 판관비를 합한 전체 원가율을 보면, CJ프레시웨이가 전년 동기 99.1%에서 99.4%로, 신세계푸드의 경우도 98.2%에서 100.5%로 각각 0.3%포인트와 2.3%포인트 증가하며 수익성을 훼손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물류 효율화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본격화되면서 96.2%에서 95.4%로 오히려 원가율이 0.8%포인트 떨어져 수익성 향상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3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CJ프레시웨이가 지난해 1분기 0.9%에서 0.6%로, 신세계푸드는 1.8%에서 –0.5%로 악화됐다. 하지만 현대푸드의 경우 같은 기간 3.8%에서 4.6%로 오히려 0.8% 포인트 상승하는 등 외형과 손익 모두 홀로 선전을 펼쳤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