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이 워크아웃이 아닌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30일 채권단은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동부제철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제철의 자율협약을 전제로 논의를 진행했다"며 "자세한 회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정책금융공사, 농협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외환은행, 기업은행의 11개 금융기관 부장, 팀장급 임직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23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접촉해 자율협약 추진을 권고한 바 있다.
류희경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이튿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채권단이 기업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자율협약에 의한 공동관리를 바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크아웃 개시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업이 제2금융권 여신이 많으면 이들의 협조를 받기가 용이하지 않은 면이 있어 워크아웃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다만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동부제철은) 자율협약으로 가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제철은 아직까지 자율협약 신청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산업은행은 내달 1일 자율협의회와 관련된 안건을 채권은행들에게 배포하고, 4일까지 동의서를 징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