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00일, 안산분향소→서울광장 1박2일 도보행진
세월호 가족 대책위원회는 22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체 발견과 관련해 "세월호와 관련해 정부가 밝히는 모든 것은 확실하지 않고 의혹으로 가득하며 이는 정부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사체 발견 40여일동안 어떻게 유 전 회장인 줄 모를 수 있느냐"면서 "의혹 투성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또한, 대책위는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압박하기 위해 참사 100일이 되는 오는 24일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도보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른바 '100일 100리 행진'은 유가족들이 23일 오전 9시 희생자 304명의 영정을 실은 차량을 앞세우고 안산 합동분향소를 떠나 국회의사당을 들려 특별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서울 시청광장 분향소까지 1박2일 동안 걷는다.
24일 오후에는 서울광장에서 진행되는 문화제 '네 눈물을 기억하라'에 참석하고, 광화문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100일 100리 행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도 동행 할 예정이다.
또한 대책위는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위원회 위원장인 심재철 의원이 특별법을 반대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당직자와 국회 관계자들에게 보낸 것과 관련해 "심 의원 측은 언론에 유족들이 일부 내용만 캡처해 공개했다고 해명했지만 확인결과 이는 거짓말"이라며 "국조특위 위원장 뿐 아니라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의심 된다"고 거듭 위원장직 사퇴를 압박했다.
또한, 김병권 가족대책위 대표는 앞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 봉사단 등 보수 성향 단체가 광화문 유가족 농성장에서 "의사자 지정 등이 포함된 특별법을 반대한다"며 농성장 기물들을 파손시키는 등 소란을 피운 것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들 단체는 유가족들의 본 뜻을 몰라주고 폭언하고 집기를 부수기까지 했다"며 "가족들이 낸 특별법안에 있지도 않은 내용으로 화내지 말고 우리의 법률안을 한 번 제대로 봐 달라"라고 호소했다.
한편, 국조특위 위원장직 사퇴 압박을 연일 받고 있는 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사퇴를 촉구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유언비어'라고 지적받는 카톡 메시지 중 피해자의 의사자 지정 문제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5월 11일 유족 대표단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12일 원내브리핑에서 유가족 대표단의 요구에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의사자 지정이 들어 있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 홈페이지에도 게시돼 있다"며 "어떻게든 세월호 문제를 재보선에 이용하려는 치졸한 정치 공세"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