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6+` 휘어짐, iOS 업데이트 결함 등 도마위
일부 구입 연기 `현실화`..아이폰6 판매전망은 낙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것일까?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기사를 통해 “쿡 애플 CEO가 지난주 일반에 판매되기 시작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두고 `역대 최고의 출시`라며 환호했지만, 이는 너무 성급한 발언이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아이폰6 사용자가 SNS에 올린 자신의 휘어진 스마트폰 옆모습
최근 애플이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6`와 `아이폰6+`, 업데이트를 실시한 새 운영체제(OS) `iOS8.0.1`의 결함이 하나 둘 드러나면서 사용자들의 비판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쿡 CEO는 `‘아이폰6`와 `아이폰6+`를 출시 첫 주말 사흘간 1000만대 이상을 팔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힌 지 사흘만에 여러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아이폰6`에 처음 탑재한 새 운영체제(OS)인 `iOS8.0.01` 업데이트 과정에서 통화 불능 등 스마트폰 기능이 정지되는 사태가 빈발하자 업데이트를 중단하고 말았다. 업데이트후에 배터리 수명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iOS8`이 어플리케이션간 충돌을 야기하는 건수가 종전 버전보다 67%나 급증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이를 무마할 사이도 없이 다수의 소비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이폰6+`가 구부러지거나 휘어지는 등 하드웨어상 결함이 있다는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고(故) 스티브 잡스 창업주 타계 이후 CEO에 올라선 쿡은 매번 새로운 디바이스를 출시할 때마다 문제가 됐다. 지난 2012년에는 애플의 지도(맵)
소프트웨어가 지명을 부정확하게 표기하거나 잘못된 길을 안내해주는 등 엄청난 결함을 보이면서 도마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중국내 아이폰의 품질보증(워런티) 정책 등이 국영 언론에게 비판을 받으면서 타격을 입기도 했다.
`iOS8.0.1`로 업데이트를 시도하다 스마트폰이 불통되면서 고객센터를 찾은 제이슨 노침슨(34)씨는 “오늘 아이 학교에서 중요한 전화가 오기로 돼 있는데, 지금 전화 사용이 불가능해졌다”고 불만을 털어놓으며 “쿡 CEO가 모든 상황을 좀더 잘 통제해야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고객센터 직원들이 `iOS8.0.1` 업데이트가 실시되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번에 출시된 새로운 아이폰 제품들은 애플에게도 엄청난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1710억달러 수준인 애플 매출의 절반 이상이 아이폰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태블릿인 아이패드는 계속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물론 이런 구설수로 당장 신제품 판매에 타격이 있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바클레이즈는 올 10~12월 4분기중 아이폰 판매량이 6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아이폰5S`의 사상 최대 기록인 5100만대를 훌쩍 넘어서는 기록이다.
또 과거보다 일찍 다른 국가들에서도 출시가 이뤄지면서 판매량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0개국에서 출시된 `아이폰6`는 올 연말까지 115개국까지 판매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팀 바자린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 애널리스트는 “iOS 결함과 아이폰의 약한 하드웨어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로 인해 아이폰 판매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아이폰6`를 과연 사야할 것인지 재고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아이폰 이외에 어떤 스마트폰도 쓰지 않았다는 제임스 자트(58)씨는 OS의 업데이트 문제가 나온 이후 `아이폰6` 구입을 늦췄다고 말했다. 그는 “iOS 버그문제가 해결되는지를 보고 제품을 사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이폰6+`가 휘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전해지자 관심은 스마트폰쪽으로 옮겨오고 있다. 이날 존 첸 블랙베리 CEO는 새로운 블랙베리폰인 `패스포트`를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을 향해 “우리 패스포트폰을 휠 수 있을지 한 번 도전해 보라”며 애플에 강펀치를 날리기도 했다.
프랭크 길레트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원래 애플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대중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기업”이라며 “글로벌 대표 브랜드라는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