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유가족 대책위 오늘 2차 '3자회동'
국회 정상화의 마지막 관문인 세월호 특별법 처리와 관련, 특검 추천위원에 대한 여러 논의가 나오고 있지만 새누리당이 이를 일축하고 있어 30일 있을 여야 원내대표-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의 2차 '3자회동'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전날(29일) 오전 회동에 이어 전명선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위원장과 3자회동을 가졌지만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했다. 박 원내대표가 특검추천위원 문제 등 새로운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가족들이 의견을 모아 이날 2차 회동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가 거론한 새로운 안은 특검추천위원 7명 중 여야가 각 2명씩 추천하는 특검법과 달리, 여당 몫 2명 중 1명을 야당과 유가족이 추천하는 안과 국회가 추천하는 특검 2명에 대해 유가족이 선정한 4명 중에 국회가 2명을 선정하는 방식 등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기본논의 전제를 유가족들이 새정치연합에 협상권한을 위임하는 것으로 못 박고 있다. 1,2차 합의안이 유가족의 반대로 유보되고 국회 파행이 장기화됐다는 점에서 새정치연합과 유가족간의 의견일치를 전제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유가족이 새정치연합이나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전권을 위임했다는 것을 국민 앞에 명쾌히 해달라"면서 "자꾸 혼선을 빚으니 굉장히 불편하고 신뢰에 많이 금이 갔다고 해서 유가족 대표도 함께 3자 회동하는 모습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도 거듭 "우리가 가장 줄기차게 걱정했던 부분은 새정치연합의 입장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했으면 한다는 것"이라며 "그래야 협상되는 것 아닌가. 또 유가족 입장도 어제 오늘 다르니 이 또한 협상의 중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 3자 회동 배경에 대해 "(이 문제를 지적하자) 박 원내대표가 전명선 위원장을 전화로 바꿔줬다"며 "전 위원장에게 '협상은 여야가 하는 것이니 대책위의 입장과 권한을 박 원내대표에게 위임했느냐'고 물었더니 전 위원장이 '국회 가서 말씀 드리겠다'고 해서 3차 회동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권한의 위임문제로 3차 회동이 된 것"이라며 "하지만 그 문제로 유가족간 이견이 있었고, 저녁에 유가족 총회가 있다고 해서 권한 위임 문제에 대한 총의를 모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핵심은 협상권한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1,2차 합의안이 깨져서 그렇다"며 "상식선에서 생각해봐라. 우리로서는 걱정되지 않겠나. 3차 합의안마저 깨지는 게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가 제안한 안들에 대해 "박 원내대표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그건 어제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그 (3자 회동) 자리에선 (합의된) 안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제 입장은 새정치연합의 당론과 유가족대책위의 권한위임 문제를 분명히 하면 대화로써 논의할 수 있다"며 "당 분위기는 (특검추천위원 문제 등에 대해) 대단히 완고한 입장이지만 정치란 협상이고 대화다. 힘들지만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로운 안에 대한 새누리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예정된 3차 회동에 대해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다. 우리 정치가 과연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고 아픔을 달래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불통과 파국의 수렁으로 끝내 침몰하고 말 것인가가 달려있기 때문"이라며 "(새누리당은) 진심으로 성의와 진정성을 보여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단 한사람이라도 이런 슬픔과 아픔을 겪었다면 이렇게 매몰차고 야박한 정국운영을 하겠느냐는 게 국민의 물음"이라며 "오늘 답해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