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미약한 경기회복세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산은 줄어들고, 민간소비 등 주요 내수 관련 지표의 부진이 지속된다는 근거에 따른 것이다.
KDI는 7일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생산 관련 지표가 일시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회복이 지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8월 중 서비스업생산이 미약한 개선추세를 유지했으나, 광공업생산은 일시적 요인 등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라는 것이 KDI의 설명이다.
실제 같은 기간 서비스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1%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미약한 개선추세를 유지했다. 광공업생산의 경우 조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 요인으로 비교적 큰 폭(전년동월대비 2.8%)의 감소로 전환됐다.
생산이 부진함에 따라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하락(78.2→74.0)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정체되고 있음에 따라 투자 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고율도 전월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한 122.9%를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머물렀다.
8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준내구재 판매 개선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2.1% 증가했지만, 도소매업(0.3%), 숙박 및 음식점업(1.4%), 예술·스포츠 및 여가(-1.9%) 등 민간소비와 관련이 높은 서비스업종은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미약했다. 여기에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과 동일한 107를 기록하며 소비심리의 개선이 확산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설비투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8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감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9.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기계류 및 운송장비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10.6%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에서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토목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건축부문은 주거용 중심으로 전월(10.7%)의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5.1% 증가했으나, 토목부문은 8.7% 감소하며 전월(-16.3%)에 이어 부진을 지속했다.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9월 중 수출은 미국의 경기회복세 지속으로 대미국 수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전월(-0.2%)보다 높은 전년동월대비 6.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철강제품과 선박이 기저효과 등에 기인해 크게 증가했으며, 무선통신기기는 감소로 전환됐다.
수입은 전월(3.1%)보다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8.0% 증가하며 회복세를 지속했으며, 무역시주는 33억6000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월(36억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소폭 축소됐다.
고용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8월 중 계절조정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6만9000명이 증가해 전월(12만2000명)에 비해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취업자는 59만4000명(2.3%)이 증가해 전월(50만5000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편 9월 중 소비자물가는 공업제품가격의 상승률이 하락함에 따라 전월(1.4%)보다 낮은 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비스가격도 전월과 동일한 1.7%의 낮은 상승률을 지속했으며, 농산물 및 석유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2.4%)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