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6일 '경제동향 11월호'에서 "생산관련 지표의 개선이 미약하며, 내수관련 지표도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실제 9월 중 전산업생산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낮은 전년동월대비 1.8%의 증가에 머물렀으며, 전기대비로도 0.9% 감소했다.
광공업생산도 전월의 감소(-2.9%)에서 증가(19%)로 전환됐으나,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0.1%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해 실질적으로는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KDI의 설명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과 달리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전반적인 경기회복세가 정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소비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9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낮은 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더욱이 민간소비와 관련이 높은 서비스업종의 회복세도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머물렀다. 서비스업생산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8% 증가했으나, 도소매업(0.3%), 숙박·음식점업(1.4%), 교육서비스업(1.3%)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10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도 구성항목 모두가 전월보다 감소하면서 2p 하락한 105를 기록했다.
KID는 "향후에도 민간소비의 개선이 지체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증가로 전환되며 전월의 부진으로부터 반등했다. 9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의 부진이 다소 완환된 데 주로 기인해 전월대비 1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전월(-10.8%)의 부진을 감안할 때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은 부분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9월 중 아파트거래는 전년동월대비 66.8% 증가하며 전월(57.0%)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분양 주택 수도 전월(4만4784호)보다 2356호 감소한 4만2428호를 기록했다.
수출도 대미국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추세를 지속했다.
KDI는 "10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5% 증가해 전월(6.9%)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작년 10월에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완만한 개선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입은 원유 수입이 큰 폭으로 축소된 데 주로 기인해 전년동월대비 3.0% 감소했다.
고용시장은 안정세가 꺾였다. 9월 중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45만1000명 증가해, 전월(59만4000명)에 비해 증가폭이 상용직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계절조정 경제활동참가율 및 고용률(15~64세)은 각각 62.4%, 및 65.4%를 기록해 전월에 비해 소폭(0.2%p) 하락했다.
근로자들의 월급 상승폭도 낮았다. 8월 중 사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1인당 정액급여 상승률은 전월(3.3%)에 이어 낮은 3.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인해 우리경제 회복세가 지지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KDI는 "세계경제를 둘러싼 하방위험이 부각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었으며, 이에 따른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우려 경제의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