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실적(잠정치)이 백화점·홈쇼핑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할인점 사업부(롯데마트)의 부진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2% 늘어나는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15.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시한 롯데쇼핑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액은 6조982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6조9707억원 대비 12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영업이익은 국내외 할인점 사업부의 부진으로 지난해 3분기 3625억원 보다 577억원이나 감소한 3048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쳐 15.9%나 급감했다.
하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9%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수치여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백화점 1%, 홈쇼핑 6.5%, 하이마트 7.6% 성장… 할인점 부진 만회
키움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아울렛부문의 고성장에 힘입은 백화점의 선전, 홈쇼핑의 가파른 회복에도 불구하고 할인점·슈퍼·편의점 등의 부진이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백화점 사업부의 올 3분기 총매출액은 1조8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450억원에 비해 1.1% 성장했다. 홈쇼핑부문은 2120억원으로 6.5%, 하이마트의 경우 1조163억원으로 7.6% 성장했다.
반면에 할인점 사업부의 경우 국내부문이 1조533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조6820억원 대비 8.9% 감소하고 해외부문은 7530억원에서 6490억원으로 13.8%나 감소, 할인점 전체로는 무려 10.4%나 역 신장했다.
국내 할인점의 경우 경기침체 장기화 등 내수부진과 의무휴업의 일요일 전환 등 영업환경 악화, 해외 할인점의 경우 중국 시장의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 등이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결국 백화점, 홈쇼핑, 하이마트부문 등에서 선전을 펼쳤지만 할인점 사업부문의 부진으로 그 효과가 상쇄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0.2%라는 소폭 성장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 해외백화점 손실, 의무휴업, 임차료 증가…영업이익 15.9% 감소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해외 백화점 부문에서 손실규모 확대, 또한 국내외 할인점 사업 부진, 5개 점포의 자산유동화로 인한 임차료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인해 3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304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3625억원과 비교, 577억원이 감소하며 15.9% 줄어든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할인점사업에서 국내에서 전년 동기대비 280억원, 해외부문에서 190억원 등 470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48.0%나 급감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해외백화점 부문에서도 30억원 가량 손실이 늘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롯데쇼핑의 향후 영업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은 대체로 중립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국내외 영업환경이 아직까진 비우호적이지만 아웃렛 사업 호조와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 확대 추세, 할인점부문의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