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대형건설사, 주택호황에도 웃지 못할 사연은

비상장 대형건설사 분기 영업추이

2013년 2분기 이후 상승없이 하락세만 지속

주택시장 힘입어 호조세인 상장사들과 대조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 비상장 대형 건설사들이 작년부터 계속된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영업실적이 계속 하락세를 보여 정책효과를 별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상장 대형건설사들이 작년 1분기이후 계속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상장건설사들의 경우 작년 4.1 대책이후 올해까지 연이어 주택경기 부양책이 나오면서 신규분양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움직이고 해외에서도 협력수주를 통해 우량 수주가 늘어 들쑥날쑥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출이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다. 

다만 이익면에서는 2~3년 전의 해외 저가수주때문에 주택부문의 이익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비상장사 연초 대비 매출 14% 감소, 영업이익도 53% 감소

그러나 비상장 건설사들은 작년 2분기 이후 매출은 물론 이익도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상장건설사들의 경우 오랜기간 주택시장침체로 올들어 주택공급을 많이 줄인데다 해외부문에서도 작년말부터 수주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때문으로 분석된다.

비상장 대기업 가운데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의 부진이 두드러져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작년 2분기 3조원에 육박하던 매출이 1년만에 2조1200억원으로 2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725억원에서 540억원으로 3분의1 토막이 났다.

특히 비상장 건설사들의 경우 영업이익의 하락세 못지않게 당기순이익의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포스코건설은 2년전 1374억원의 당기순이익에서 지난 3분기에는 55억원 손실이 나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영업외 부분에서 360억원 규모의 기타영업비용이 발생해 그나마 얼마 안돼는 영업이익을 상쇄하고 말았다.

롯데건설도 2년전 390억원 수준의 분기 순이익을 보였으나 3분기에는 184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비상장 대형건설사 최근 3년 3분기 순이익(억원)

오히려 작년 손실이 났던 SK건설과 한화건설이 작은 규모이지만 올 3분기에 흑자로 전환했다.

SK건설의 경우 작년부터 해외 대형 정유플랜트 수주가 잇달았고 한화건설도 10조원에 육박하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가 올 하반기 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두 회사의 경우 작년과 올 상반기에 해외건설부문의 부실을 정리하면서 적자가 났지만 그때문에 3분기 부터는 해외공사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한다.

이들 회사 관계자는 "오랜 주택시장 침체로 올해 시장이 호전됐는데도 공격적으로 공급물량을 늘릴 수 없었고 내년에도 공급물량을 크게 늘릴 수는 없는 처지"라며 "해외에서 수익성 좋은 대형수주를 따내 올해말이나 내년 그 수주들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 영업실적이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