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김진태-이장우-김태흠 앞세워…野, "조기레임덕 부채질" 반발
새누리당은 비선실세 의혹으로 국정농단 지적을 받고 있는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야당에 '색깔론'을 제기하며 파문 차단에 안간 힘을 다하고 있다.
긴급현안 질의가 있었던 15일 새누리당은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과 최근 '종북 논란'을 빚는 토크 콘서트로 경찰 수사를 받는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미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을 연결시켜 '색깔론'을 제기했다. 이에 야당이 거세게 반발, 긴급현안 질의가 열린 국회가 고성과 막말로 얼룩졌다.
특히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서울지방경찰청 최모 경위가 지난 13일 자살하면서 남긴 유서에서 "민정비서관실의 제의"라고 언급,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수사가 불가피하게 흘러가고 있는 상황임에도 '비선실세 의혹'을 철저히 일축했다.
또한 이날 이완구 원내대표가 긴급현안 질의에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격조 높은 현안 질문"을 당부한 바 있어 여당 의원 스스로 이를 무색하게 했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강원 춘천)은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야당은 이 기회를 놓칠세라 언론 의혹을 짜깁기 수준으로 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자극하며 포문을 열었다.
특히 만만회(이재만-박지만-정윤회) 등의 인사개입 의혹을 제기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을 겨냥, "만만회가 문창극 전 총리후보자를 추천하고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여러 번 만났다고 주장해서 지금 재판 중"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의 방북과 관련, "그분은 김정일 사망 3주기를 맞아 조화를 전달하려고 방북을 추진 중"이라며 "DJ(김대중 전 대통령) 5주기 때는 북한에 가서 (조화를) 받아왔는데, 국회의원이 김정일·김정은의 조화 배달 심부름꾼이냐"고 비꼬았다.
나아가 '종북 논란'을 빚는 토크 콘서트로 경찰 수사 중인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미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을 비난한 뒤, 이를 새정치연합과 연결시켜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근거 없이 대통령을 중상 모략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정당(통합진보당)에까지 손을 뻗치는 게 우리나라 제1야당의 현주소"라며 "이러니 '종북숙주'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일명 '문고리 3인방', '십상시'로 불리는 청와대 비서관들의 퇴진을 주장한 야당을 향해 "정몽주 앞에서 공양왕을 내치자는 것"이라며 적극 엄호했다.
김 의원의 자극적인 발언에 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 김 의원을 향해 "청와대에 발탁되겠다",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그럼 박근혜 대통령은 왜 김정일을 만났느냐"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 역시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황당한 풍설'로 일축,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들이 이권에 개입해 사법처리 됐을 당시 비서실장이 누구였느냐. 그분이 지금 한낱 소문을 모은 것을 국정 농단 희대의 사건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거듭 박지원 의원을 비난했다.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시서천군)은 "국정농단의 주범은 근거 없는 찌라시로 나라를 혼란시킨 조응천 전 비서관과 박관천 전 행정관, 이에 동조해 국민을 호도하는 새정치연합"이라며 "국정농단은 과거 DJ정부 시절 삼형제와 노무현정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형이 권력에 개입하고 돈 받고 처벌 받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혈육인 박지만씨 부부를 청와대에도 부르지 않고 신세진 원로들을 한번도 청와대에 부르지 않았을 정도로 측근 관리를 했다”며 “또 실세를 키우지 않는 분"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