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이 '카드사태의 관련자였던 감사원장이 감사위원으로 특감에 참여한 것은 부당하다'며 코너로 몰자 전 원장은 "경제부총리 재임시 카드발급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폈다"면서 책임문제를 일축했다.
그러나 전 원장은 경제관료는 배제하고 금감원 간부에게만 책임을 물은 부분에 대해선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못해 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먼저 한나라당 정성호 의원이 "시민단체에서는 카드사태에 책임이 있는 감사원장이 감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을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묻자 전 원장은 "2002년초 경제부총리로 임명됐을 때 카드시장의 위기징후가 발생, 현금대출 비중을 50% 이내로 줄이도록 법제화했으며 카드발급도 억제시켰다"고 해명했다.
특히 전 원장은 감사원법 15조의 '관련사항 감사회피 조항'에 대해서도 "너무 포괄적이고 애매하다"면서 "수익적 처분을 받았거나 제재조치를 받고도 감사위원이 되는 것은 문제지만 일반적 정책사안에도 관여하지 말라는 것은 '공무담임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하지만 감사원법은 차치하고라도 '감사인이 감사대상 업무나 수감기관 등의 의사결정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경우 감사에 관여할 수 없다'는 감사원의 공공감사기준 규칙을 위배한 것 아니냐"고 전 원장을 몰아세웠다. .
그러나 전 원장은 "규칙이 법령(감사원법)의 정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면 규칙이 잘못됐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승민 의원은 "그렇다면 어쨌든 전 원장이 감사규칙을 어긴 것이 확인된 만큼 (중립적인) 제3자에 의해 새로 감사를 해야 한다"고 맞섰다.
아울러 전 원장은 '경제관료들의 책임은 묻지 않고 금감원 간부 1명만 책임을 물은 것은 잘못'이라는 정성호 의원의 질의에 대해선 구체적 답변을 회피한 채 "그래서 모든 감독과 책임을 감독당국에 넘기라는 내용의 개선안을 냈다"고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