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가 국내외 새 시장 확보를 위해 '히든카드'를 들고 나왔다. 바이오와 농산물 산업이다.
히든카드가 주가를 올려주는 히어로가 될까. 하지만 전문가들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의 손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 시밀러 시장을 정복하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유럽의약국(EMA)은 21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엔브렐 바이오 시밀러에 대한 판매심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시밀러는 특허가 끝난 원조 바이오 의약품과 같은 효과를 내도록 만든 의약품을 말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은 지난해에만 9조5000억원어치가 팔렸다. 엔브렐의 유럽 특허가 2015년 2월에 만료됨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를 본 딴 SB4를 만들었고, EMA에 판매허가 신청을 냈다. EMA는 최근 SB4에 대한 서류심사를 끝낸 상태다. 2013년 기준 SB4 시장은 88억원 규모다.
삼성전자가 보는 바이오 시밀러 의약품 시장의 전망은 밝다. 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는 1400억 달러(약 1조5218억원)에 이른다. 이 중 엔브렐은 판매액 2위 제품이다. 엔브렐을 비롯한 주요 바이오 의약품 특허는 지난해부터 만료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엔브렐을 포함해 5개 제품을 출격 대기 중이다.
삼성전자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지난 2014년 7월 특허가 만료된 레미게이드의 시밀러인 SM2와 2018년 4월 만료 예정인 휴미라의 복제품 SB5의 임상 3단계를 진행 중이다. 또 2014년 7월 특허가 만료된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2015년 2월 만료 예정인 당뇨병 치료제 란투스의 복제품 임상 실험도 함께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 사업 진출에 대한 영향은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엔브렐 바이오 시밀러 허가 신청은 고무적이지만, 삼성전자 시가총액 규모를 감안하면 당장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 같다. 향후 구체적인 매출이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엔브렐은 1주일에 2회 맞는 주사였지만, 지금은 1주일에 한 번 맞는 제품까지 출시됐다. 점점 진화하는 바이오 시밀러에 대항해 원조 의약품 업체가 약의 성능을 높인 '바이오 베터'도 있다. 삼성이 얼마나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을 준비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국산 양파를 가지고 베트남에 진출, 5일 만에 완판되며 국산 농산물의 해외 판로를 열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국내 공급 과잉과 소비 부진으로 가격이 폭락한 양파의 판로 확대를 위해 베트남 10개 점포에 1차로 10톤(t) 물량을 수출했다.
양파는 지난 15일부터 1킬로그램(kg)에 5800동(290원)에 판매됐고, 행사 시작 5일 만에 전 물량이 동이 났다.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 농산물이 베트남산(産) 양파 대비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이 난데다 1kg에 한화 기준 450원인 현지 양파 소매가격보다 저렴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행사 연장선상에서 국산 양파의 추가 물량을 공급해 베트남 10개 지점에서 한국 농산물 상시 코너를 만들고 연간 500t 가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더불어 오는 2월 말에는 팽이버섯을 추가하고, 제철 채소류, 사과, 배, 밤 등 계열 과일류까지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베트남 시장 개척이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 주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같다. 양파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싸게 팔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추후 베트남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