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불공정거래는 감소했지만, '소규모, 실적 악화 기업 및 주가, 거래량이 급변한 종목'을 대상으로 한 불공정거래 기법은 고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4년 불공정거래 혐의 통보 사건은 총 132건으로 전년 대비 29.8% 감소했다. 하지만 대상 종목은 289종목으로 전년 대비 33종목이나 증가했고, 유형은 다양화 됐다.
전통적인 불공정거래 방법인 시세조종과 부정거래는 각각 54건, 12건으로 집계됐다. 미공개 정보 이용은 50건, 보고의무 위반 14건, 단기 매매차익 2건 순이다.
한국거래소는 불공정거래 적발 및 처벌 강화의 직접적인 효과가 시세조종 및 부정거래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세조종의 경우 경영진이 자금 조달 또는 M&A 이후 고가 매도 등을 위해 시세조종자에게 불공정거래를 의뢰하는 등 외부인과 결탁한 사건이 다수 적발됐다. 미공개정보 이용의 경우 정보 공개 전 기업 내부자에 의한 악재성 정보를 이용한 손실 회피는 여전했다.
불공정거래 대상이 되는 기업은 상장사 평균을 하회하는 등 '소규모이며 실적 악화 기업 및 주가, 거래량이 급변한 종목'이 주요 타깃이 됐다. 이들 기업의 평균 자본금은 223억원, 부채비율은 229%, 당기순이익은 385억원 정도다.
불공정거래의 대상이 된 기업의 주가변동율 및 거래회전율은 각각 363.0%, 428.7%로 상장사 전체인 153.8%와 274.6%에 비해 주가 고·저점 폭이 크고, 거래가 빈번하다는 특징을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새로운 거래 기법을 파악하고, 결산 실적 발표시점에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상시적으로 상장기업 교육 및 계도 등 사전예방도 강화할 예정이다.
강지호 시장감시위원회 심리기획팀 팀장은 "날이 갈수록 불공정거래 기법이 고도화되고 있다. 불공정거래 근절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