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시가 735억원 상당의 중국산 전자담배 49만개가 관세청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세관은 9일 지난 1월부터 담뱃값 인상 등의 영향으로 최근 수요가 급증한 전자담배에 대한 원산지 표시 집중 단속을 실시해 원산지 오인표시 및 미표시로 적발된 14개 업체, 약 49만개(735억원)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서울세관에 따르면 이번 집중단속에서 A사(1만개, 15억원 상당)는 전자담배의 배터리만 국내에서 제조했음에도 전체가 한국산 인것 처럼 포장 박스에 'MADE IN KOREA'로 표시해 시정조치를 받았다.
B사(약 8000개, 12억원 상당)는 중국산 전자담배에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물품 중앙부에 브랜드와 USA를 함께 표시해 소비자가 미국산으로 원산지를 오인하도록 해 시정조치 받았다.
이밖에도 중국산 전자담배에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판매용 포장 박스에만 원산지(MADE IN CHINA) 표시한 물품(약 47만개, 708억 상당) 등도 적발됐다.
서울세관은 이번에 적발된 원산지 표시위반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처음 적발돼 시정조치 되었지만, 향후 다시 적발되면 시정조치와 함께 물품가격의 10% 또는 3억원 이하의 과징금이 부과된다고 전했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이번 원산지 단속을 통해 전자담배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도가 조기에 정착되고, 소비자가 현명한 소비를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