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부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하면서 여야는 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 특위 위원장 차례…내달 박 대통령 방미 전 마무리
야, 강경파 우원식 간사 내정 '칼날 검증' 벼르기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서가 26일 국회에 제출되면서 여야의 황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격돌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여야 모두 향후 정국에서의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공수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이완구 전 총리가 조기 사퇴하는 등 정치적 타격을 입은 청와대와 여당은 이번 청문회 통과를 정권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반면, 야당은 황 후보자가 법무부장관이던 시절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의혹을 받고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등으로 장관 해임결의안을 내놓았던 만큼 "선전포고"라며 송곳 검증을 경고하고 있다.
황 후보자 인사청문 특위는 여당 7명, 야당 6명으로 구성되고 이번에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인사청문 특위 위원장을 맡는다. 새누리당은 특위 진행을 지휘하는 위원장을 맡게 되는 이점을 적극 활용해 인사청문회 통과를 이끌 계획이다.
특위 위원장엔 4선 중진급 의원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법조인 출신이자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이주영 의원을 유력하게 꼽고 있다. 또한 4선인 정병국, 심재철, 이한구 의원 등도 언급되고 있다.
또한 인사 청문 특위 일정을 야당 간사와 조율하고 야당의 공세를 전면 방어하는 역할인 여당 간사는 재선인 권성동 의원과 검사시절 황 후보자와 함께 일했던 박민식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순방이 예정된 내달 중순 전까지 국회임명동의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야당은 이런 계획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대통령 방미 이전 국회임명동의 절차를 마치겠다고 하는데 이는 여야가 협의해야 할 문제로 일방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유감스럽고 아직은 동의하지 않는다.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며 칼날 검증을 예고했다.
새정치연합은 '칼날 검증'의 수위를 조절하고 대여협상을 이끌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에 강경파로 분류되는 우원식 의원을 낙점했다.
야당은 황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논란이 됐던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 의혹과 종교편향 문제, 변호사 시절 전관예우 특혜 논란 등에 대해 집중적인 추궁을 할 계획이다.
또한 정치사회개혁의 책임자로서 황 후보자를 지명한 것에 대해 서민경제 죽이기라고 맞서고 있다.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황 후보자 지명은 한마디로 국민지갑과 나라 곳간을 포기하고, 정권 지키기에 올인 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된 선택"이라며 "황 후보자는 경제보다는 각종 의혹, 국정원 대선 개입 논란, 비선실세 국정 농단 논란에 휩싸이게 되면서, 서민 경제는 뒷전으로 가고, 법치로 가장한 정권 지키기만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