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1.50%로 3개월만에 0.25%p 추가 인하…경기살리기에 중점
한국은행이 경제지표 부진에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했다.
한국은행은 11일 오전 9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1.75%에서 0.25%포인트 낮춘 1.50%로 결정했다.
이번 인하는 지난 3월 2.0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하한 후 3개월 만이다.
금통위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때는 가계부채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됐지만 이번 금통위 전에는 경제지표 부진과 메르스로 인한 내수위축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는데다 메르스가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가계부채 우려보다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금융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4월 산업생산(IP) 및 무역통계는 계속 하락추세를 보였다. 4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전달보다는 1.2% 하락했다.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줄었고 수입은 15.3% 감소했다. 수출 증가율은 1월부터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감소폭은 반대로 커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부터는 급속히 확산된 메르스 여파로 해외 관광객이 줄어든 데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 신용카드 승인액이 감소하는 등 소비심리의 위축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수출이 줄면서 내수에 의존을 많이 했지만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내수마저도 위축되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 센터장은 이어 "올해 9월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부터 유가가 올라 물가 상승압력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올해 마지막 인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를 연기한 것도 가계부채보다는 경기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혀진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