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원유 직접 캐온다…유가 변동 리스크 줄여

GS에너지, UAE 유전 조광권 낙찰…8억배럴 확보

생산중인 유전 인수로 탐사ㆍ개발 리스크 없어

지난 1분기 오랜만에 큰 이익을 낸 GS에너지가 아랍에미리트의 유전 조광권을 사들이고 직접 석유를 캐낸다.  

GS칼텍스 등 GS에너지 그룹은 4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유가가 지난 1분기 60달러로 오르면서 GS칼텍스의 경우 3030억원, GS에너지는 89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과거 영업실적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유가에 대한 업계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중동 산유국들의 정치상황과 미국 셰일가스 생산동향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즉 언제 또 다시 유가가 떨어질지 모른다는 얘기다.

GS에너지는 이같은 불투명한 미래에 수동적으로 대처할 경우 경영리스크가 크다고 보고 직접 원유광구에서 원유를 생산해 들여오기로 하고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 광구의 국제입찰에 뛰어 들어 조광권을 확보했다. 

GS에너지가 이번에 조광권을 인수한 아랍에미리트 유전은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로 아랍에미리트의 최대 생산광구로 알려졌다. 현재 하루 16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아부다비 육상석유운영회사(ADCO)'의 조광권 국제입찰에 참여해 지분 3%를 취득하고 지분에 대한 권리를 40년간 보장받게 됐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 GS에너지는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기술 및 상업성심사, 기술실사 등 복잡하고 정밀한 심사를 받았음에도 쉘, 토탈, BP 등 글로벌 석유 메이저사들과의 경쟁에서 낙찰에 성공해 더욱 의의가 크다는 평가이다.

GS에너지는 이로써 국내 최대규모인 하루 5만배럴, 40년간 8억 배럴의 원유매장량을 확보하게 됐다. 게다가 현재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광구여서 7월부터 전량을 국내로 들여올 수 있게됐다. 이로써 GS칼텍스 등 자회사의 생산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뿐더러 국내 에너지의 안정공급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이미 제품을 생산 중인 광구의 지분을 매입함에따라 탐사와 개발에 대한 리스크가 없어 많은 시간과 인력, 자금을 절약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해당 광구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머반유(Murban Crude)’로서 국제시장에서 ‘두바이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성상이 우수한 유종이다. 따라서 GS에너지는 이를 통해 향후 40년 동안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 외에도, ‘아부다비 3개 광구’와 미국 오클라호마 육상 ‘네마하(Nemaha) 광구’ 등 기존의 해외 광구사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완배 GS에너지 부회장은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만이 참여할 수 있었던 광구에 GS에너지가 참여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정부와 석유공사의 적극적 지원과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며 “GS에너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의 안정적 수익창출뿐만 아니라 국가 에너지안보에 기여하는 등 국익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에너지는 GS그룹 에너지전문 사업지주회사로서 GS칼텍스, GS파워, 해양도시가스, 서라벌도시가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