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보험료 > 짧은 보장기간 > 작은 보상한도 순으로
금융당국이 23만명의 실손의료보험 중복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중복가입분의 정리를 안내하자 어떤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손보험은 보험계약자가 여러 개의 상품에 가입하더라도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초과해 보상받을 수 없다. 따라서 중복으로 가입하면 불필요한 보험료를 낭비할 수 있다.
중복 가입한 실손의료보험을 정리할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보험료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보험료가 비싼 것부터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보험료를 계속 납부할 수 있는 게 중요한데 아무리 크게 보장받는다 해도 보험료가 비싸 계약을 유지하지 못하면 보장받을 수 없다"며 "중복 계약 중 보험료가 비싼 것을 해지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보험기간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하나의 실손 계약만 남겨 놓을 경우 오래 유지하면서 길게 보장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따라서 장기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을 갖고 있다면 보험료 수준의 적정성에 따라 유지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상한도 역시 보험유지 요건이 될 수 있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어려울 때 큰 금액과 넓은 범위의 보장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되니 보상 한도도 중요하다"며 "보험료 수준이 적당해 계속 납부할 수 있고 보험기간이 길어 오랜 시간 유지가 가능하다면 마지막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범위를 고려해보라"고 말했다.
한편 동일한 구조의 실손보험도 보험사에 따라 보험료 수준이 다를 수 있다. 보험회사별로 사업비구조와 보험요율, 위험관리능력 등이 달라 보험료 차이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사별 보험료 수준과 인상률, 손해율 등을 확인할 수 있으니 중복 가입된 실손보험의 세부 항목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