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고를 땐 1순위 비과세→ 2순위 세액공제·분리과세
예·적금 금리 1% 시대··· 원금 2배 만드는데 45년 이상 소요
과거에는 '국민 재테크법'으로 보험, 정기적금, 청약통장 3종 세트를 들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도 출생자)는 입사와 동시에 보험 가입서류를 작성했고, 내 집 마련의 필수품으로 청약통장 하나쯤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동산 가격이 예전처럼 가파르게 오르지 않고, 1년 예·적금 수익률이 1.5%까지 떨어져 재테크로써 가치가 떨어졌다. 예·적금 평균 수익률이 2%대였을 때 세금을 떼고 원금이 2배가 될 시점을 계산해보면 41년이 걸렸다.
30세에 1억원을 예·적금하면 71세에야 2억원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하물며 금리가 1.5%로 떨어진 지금은? 원금을 두 배로 만들려면 세후 기준 45년 이상이 걸린다.
초저금리 시대에 노후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고위험을 동반하는 고수익률 금융상품에서 눈을 돌려 '절세용'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수익률을 갉아먹는 세금만 막아도 수익률은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된다.
□ 비과세 종합저축, ELS 등 가입 시 절세 혜택 활용
절세용 금융상품은 먼저 비과세, 세액공제(소득공제), 분리·분류과세 상품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1순위로 비과세 상품을 활용해야 한다. 비과세 상품의 불입한도가 꽉 찼다면 세액공제 및 분류·분리과세 상품을 활용하는 전략을 써야할 것이다. 단 비과세 상품은 가입조건이 까다롭거나 수년 동안 유지해야 하는 상품이 많다. 때문에 가입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장기적으로 자금 플랜을 짠 후 가입해야 한다.
비과세 상품에는 비과세 종합저축, 저축성보험, 재형저축, 브라질국채 등이 있다. 비과세 종합저축은 기존 생계형저축과 세금우대종합저축을 통합해 전 금융권 통합 5000만원까지 비과세 한도를 올린 파격적인 상품이다. 61세 이상,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독립유공자 등이 가입대상이다.
비과세 종합저축은 금융상품에서 발생하는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절세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기대수익이 높은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해외채권, 해외펀드 등에 가입할 때 절세 혜택을 쓰고,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같이 원래 비과세 상품이나 예·적금은 일반 과세상품으로 해두는 것이 좋다.
수익금을 포함해 증가하는 모든 자산에 대해서도 계좌를 해지하지만 않는다면 절세혜택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만기는 최대한 길게 설정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 의무가입 기간? 저축성 보험 10년, 재형저축 3년으로 완화
또 다른 비과세 상품인 저축성보험은 '10년 유지 시' 인당 2억원 한도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저위험성 상품이다. 5년납 이상 적립식 계약은 금액 제한없이 비과세이다.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고, 손실을 보게 되면 연 복리 공시이율 대신 최저보증이율이 적용된다.
재형저축은 분기별로 300만원(연 1200만원)을 한도로 저축할 수 있는데 발생수익 전액에 대해 비과세이다. 이자 및 배당소득세 14%가 면제되고 농어촌 특별세 1.4%만 부과되므로 예·적금 상품과 비교했을 때 이자·배당소득세 14%를 절약할 수 있다. 또 다른 예·적금 상품보다 고금리를 주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상자는 총 급여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와 종합소득 3000만원 이하인 사업자이며, 7년 이상 계약을 유지해야만 비과세 혜택 및 고금리 혜택이 유지된다. 다만 가입자의 퇴직, 해외이주, 질병 등의 사유로 해지하는 경우에는 비과세 혜택이 유지되고 금리상의 불이익도 없다.
더욱이 2015년부터 연소득 2500만원 이하 근로자, 종합소득금액 1600만원 이하 사업자, 최종 학력이 고졸인, 중소기업 재직 청년은 3년만 계약을 유지하면 이자·배당소득세가 면제되도록 의무 가입 기간을 완화했다. 해외주식형 및 채권형 재형펀드로 변형, 투자도 가능하다.
브라질국채는 11%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고금리+비과세 상품이라는 장점이 부각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면서 원유시장 안정, 브라질 시중금리 안정화 등 강세요인과 미국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자금 유출 우려 등 약세요인이 상충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