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하나·외환 모두 외부감사…큰 고객 1개 사라지는 셈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통합작업이 급물살을 타자 이들 두 은행의 회계감사를 맡고있는 EY한영회계법인의 매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하게 되면 한영회계법인으로서는 대형 고객 하나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영회계법인은 하나금융을 비롯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등 11개 하나금융 계열사의 회계감사를 맡고 있다.
한영회계법인은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에 대한 회계감사를 7년 연속 맡고 있고, 외환은행에 대한 회계감사도 2012년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인수된 이후 안진회계법인에서 한영회계법인으로 교체됐다.
한영회계법인으로서는 하나금융과 계열사들이 든든한 고객인 셈이다. 한영회계법인이 하나금융 계열사의 회계감사를 벌이면서 받은 비용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십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으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이 가장 많았다. 한영회계법인은 지난해 하나은행의 회계감사를 벌인 뒤 11억8400만원, 외환은행으로부터 8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비감사용역보수로도 각각 3억원과 3억3200만원을 챙겼다.
한영회계법인은 지난해 한 해에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해 19억원가량을 벌어들인 것이다.
2014 사업연도 한영회계법인 매출이 1667억원임을 감안하면 한영회계법인의 전체 매출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9월 하나-외환은행 통합은행이 출범하게 되면 한영회계법인으로서는 굵직한 매출처 하나가 줄어들게 된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은행은 매출 규모가 커 회계법인으로서는 중요한 고객인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하게 되면 통합 관련 컨설팅 업무가 일회성으로 늘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감사보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영회계법인은 이와 관련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영회계법인 관계자는 "매출에 크게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고객이 준다는 입장에서 아쉬울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과 신한금융, 우리은행 등도 삼일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이 장기간 외부감사를 맡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7년 연속 각각 삼일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을 외부감사인으로 선임했고, 하나금융도 한영회계법인에 7년 연속 회계감사를 맡겼다. 우리은행 역시 7년 연속 안진회계법인을 외부감사인으로 선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