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10년 간 태아보험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해온 현대해상에 도전장을 내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기존의 태아보험에 임신∙출산관련 질환 실손입원의료비 보장을 추가해 차별화한 상품을 내놓으며 현대해상의 추격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지난 5월 태아보험의 보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드라이브를 건 결과 지난달에 2만6000여건의 판매 기록을 세우며 선두인 현대해상의 월평균 판매량 2만4000여건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였다. 이 회사는 그 동안 월평균 7500여건의 태아보험을 판매하는데 그쳐 현대해상과 큰 격차를 보여왔다.
삼성화재가 이번에 내놓은 신상품 'NEW엄마맘에쏙드는' 보험은 기존의 태아보험에 실손의료비에서 보상되지 않던 임신∙출산 관련 질환에 대한 실손입원의료비 등 산모의 건강에 대한 보장을 추가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험은 유산, 입덧, 임신성 당뇨, 자궁경관 무력증, 조기진통 등으로 인한 입원 시 1000만원 한도로 입원비의 80%를 보장한다. 또 많은 산모들이 걱정하는 임신중독증도 최초 1회에 한해 진단비를 보장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 보험의 차별성을 인정받아 지난 6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 보험설계사는 "입덧과 임신성 당뇨 등과 관련된 실손입원의료비의 보장으로 현장에서 입소문이 나 찾고 있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손해보험업계 1위 보험사임에도 불구하고 태아보험 시장에서는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며 "이번 상품은 현대해상을 능가하는 점유율을 보이기 위해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안하고 만든 것 같다"고 가입자에게 혜택을 늘린 배경을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 태아보험은 보장이 좋아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것"이라며 "보험사로선 리스크가 있는 상품이어서 많이 팔릴 경우 판매가 종료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2004년 태아보험인 '굿앤굿어린이CI보험'을 출시해 10년이상 점유율 1위로 최장수 태아보험의 자리를 지켜왔다.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주요 치명적 질병(CI)을 선별해 집중 보장하며 뇌혈관질환과 허혈성 심장질환 보장, 어린이보험업계 유일의 재진단암 보장, 21대 다빈도 질환에 대한 다양한 수술 보장 등을 제공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왔다.
태아보험은 단기적으로는 출산 직후 자녀에게 발생할 수 있는 선천성 질환을 비롯해 신생아 관련 질병, 인큐베이터 입원비용 등을 보장한다. 장기적으로는 자녀의 성장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암, 질병, 상해사고 등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으며 태아시절을 시작으로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