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당권재민 혁신위원회가 19일 현역의원 20% 물갈이 개혁안을 담은 8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상곤 위원장(가운데)은 "거부할 수 없는 국민의 요구"임을 강조했다.(사진제공 새정치연합)
◈ 野혁신위, 현역 물갈이 20%…강도 높은 개혁안 발표에 의원들 뒤숭숭
내년 20대 총선 공천을 향해 여야가 각각 '공천 룰' 마련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19일 내년 총선 공천의 핵심인 현역의원 물갈이와 관련 교체지수 평가에 따른 교체비율을 20%로 제시했다. 의원 다섯 명 중 한명 이상은 공천에서 배제된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비롯한 혁신위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을 찾아 현역 물갈이 기준을 담은 8대 혁신안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기존의 공천은 계파의 이익을 대변한 면이 없지 않았다"며 "그러나 2.8 전당대회의 정신을 계승해서 혁신위가 내놓는 새로운 시스템공천은 '실력', '도덕', '정체성'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혁신위는 강도높은 현역 물갈이 방침을 밝히면서 '거부할 수 없는 국민의 요구'라고 단언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선거만을 생각하는 기득권 정치인에게는 더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20%는 기본 배제비율일 뿐 이후 공천혁신안 마련 과정에서 단계별로 배제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현역 교체율이 높아질 것을 예고했다.
그는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며 화합과 통합의 길을 방해하는 자, 우리당의 정체성을 해치는 자, 막말과 해당 행위자는 발붙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비리와 부정부패,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에서 심지어 성폭행까지, 선출직 공직자들이 국민의 신뢰를 져버리고 있다"고 비판해 강도 높은 공천 개혁을 재확인했다.
혁신위는 "신뢰를 제도화하여야 한다"며 당을 향해 민생복지정당 노선과 계파와 기득권, 개인의 이익을 뛰어 넘는 선당후사, 백의종군, 결초보은을 결단하고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위원장 포함 15인 이내, 최소 9인 이상이며 100% 외부인사로 구성되고 위원장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대표가 임명하도록 했다. 위원은 의정활동 평가를 수행해 오고 있는 단체, 기관이 추천한 전문가를 중심으로 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당대표가 임명한다.
이 역시 최고위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혁신위의 물갈이 작업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선출직 평가위는 이미 2월 전대에서 규정된 기구로, 평가가 나쁜 분들에게 불이익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일부에 불이익이 가해지는 것은 안타깝지만, 당대표나 지도부가 자의적으로 평가하거나 특정지역이나 다선의원을 자의적으로 물갈이하는 것을 막아주는 긍정적 기능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혁신위 강도 높은 물갈이 안에 대해 당 분위기는 적잖이 뒤숭숭한 분위기여서 혁신위가 계획대로 공천개혁안을 관철할지 주목된다.
◈ 與, 김무성의 '오픈프라이머리'에 반기든 친박…청와대 뜻(?)
새누리당 역시 내년 총선 공천 룰인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강력하게 추진의사를 밝힌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친박계가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어 공천 룰을 놓고 계파 갈등이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와대 정무특보인 윤상현, 김재원 의원과 친박계인 이정현 최고위원, 홍문종 의원 등이 연이어 언론 인터뷰와 기자들과 만나 오픈프라이머리의 실현 불가능성과 도입의 시기상조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뜻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비박계인 정병국 의원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우리 당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명분으로 지난 4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만장일치로 당론으로 채택했고 이미 법안으로 제출했다"며 "모두 동의한 제도를 현실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친박계를 겨냥했다.
정 의원은 "누가 봐도 정치개혁의 요체라고 할 수 있는 오픈프라이머리는 이번 국회에서 꼭 확정해야 한다"며 "공천권이 국민에게 가면 계파 정치에 몰입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이 나서 "완전 개방형 국민경선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할 경우 예측할 문제점이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인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이고 보완해 가자는 의견은 이야기하면 안 되냐"고 반박해 향후 공천 룰을 둘러싼 파열음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