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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通']

장미빛 '제2의 인생' 옛말, 세무서장도 맨땅에 헤딩?

조세일보 / 류성철, 박지환 기자 | 2015.08.26 11:18

명퇴 후 '제2의 인생' 설계를 준비하는 국세공무원들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과당경쟁으로 갈수록 팍팍해져가는 세무대리 시장 상황으로 인해 세무공무원 출신 세무사들이 개업 후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심지어 세무서장 출신마저도 이러한 현실에서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다.

일명 '청'(국세청) 출신 세무사가 개업을 하면 '탄탄대로'라는 것도 이제는 옛말이라는 것이 국세청 관계자 및 세무대리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올해 퇴직을 계획하고 있다는 한 일선 직원은 "세무사 개업이 예전에는 명퇴한 국세공무원의 특권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계륵과 같은 상황이 됐다"며 "섣불리 개업했다가 본전도 못찾고 연금만 까먹는 이들이 주변에 수두룩 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서울 알짜배기 지역에서 명퇴한 세무서장도 1년을 못 버티고 사무소 규모를 줄여 이전했다고 하더라"며 "과장, 계장 출신들은 사무실 임대료를 줄이기 위해 작은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일은 따로 하지만 임대료만 나눠내는 형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일선 직원은 "퇴임 전 어디서 근무했는지가 초반 홍보 수단은 될 수 있지만 예전처럼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며 "세무공무원 생활 동안 어느 정도 수준의 '내공'을 쌓느냐가 퇴임 후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한편 세무서장 출신 세무사들의 경우 오랜 기간 '갑'의 위치에 있던 과거를 잊지 못해 세무사로서의 적응에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세무사는 "하위직 출신 세무사들과는 달리 세무서장 출신 세무사들이 개인 세무사 사무소를 차리면 생각보다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3~40년간 일명 '갑'으로서 살아오며 법 집행을 해왔기 때문에 고객들이 노골적인 절세를 요구해 오면 굉장히 난감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본격 영업마인드를 장착하고 새 삶을 살아가는 세무서장 출신 세무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시장바닥에 몸을 내던지기를 주저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국세청 직원은 "안(국세청)과 밖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라며 "고객이 대놓고 탈세를 요구하는데 '예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이 입밖으로 쉽게 나오겠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무공무원 출신으로 현재 세무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세무사는 "세무서장 출신들은 '면이 안선다'는 이유로 서울 변두리보다는 임대료가 비싸고 세무사들이 밀집한 강남권에 개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체면도 중요하지만 영업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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