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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通']

책상 칸막이에 갇힌 '섬'…세무서 과장은 외롭다

조세일보 / 류성철, 박지환 기자 | 2015.08.31 07:36

상당수 일선 세무서 과장들이 점차 사라져 가는 회식 문화 등 직원들과의 소통 부재로 인해, 책상 앞에 쳐진 칸막이에 고립된 채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관리자가 부서 내 직원들을 '확' 휘어잡던 과거와 달리 최근 일선 세무서 관리자들은 직원들에게 먼저 회식을 권하기도 힘든 분위기가 만연, 설 곳이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이다.

사무실 구석 책상 칸막이에 갇혀 직원들과의 인간적인 소통 없이 오로지 모니터에 뜬 '숫자'로만 대화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들어 부쩍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한 일선 과장은 "예전에는 퇴근시간에 자리에 앉아있으면 직원들이 삼삼오오 찾아와 술자리를 권유하거나 강제로(?) 데리고 갔는데 요즘 직원들은 그렇지 않다"며 "지금은 직원들과 나 사이를 가르는 책상 칸막이 안 '섬'에 있는 것과 같아 격세지감을 느끼고 삶의 재미가 없다"고 푸념했다.

그는 "높은 칸막이가 있으니 직원들 입장에서는 쳐다보는 사람이 없어서 편할 것"이라면서도 "요즘은 직원들과 별도로 대화할 일도 없다. 모니터에 숫자가 뜨면 그것으로 일이 잘됐는지 안됐는지만 확인하면 그만"이라고 전했다.

젊은 직원들의 개인주의적 성향과 아이들 키우는 여성직원들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도 일선 중간 관리자들을 외롭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일선 과장은 "내가 처음 세무서에 들어왔을 때는 직원들끼리 어울리는 문화였고 회식 횟수도 많았다"며 "요즘 직원들은 술자리가 있어도 상사에게 함께 가자고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동료들과 될 수 있으면 자주 함께하려 하고 회식을 좋아하지 않아도 참여하려는 노력을 보였었다"며 "신입직원들도 동료들과 친해지고 싶어 술자리를 가지고 싶어 했는데 요즘은 개성들이 강하고 개인주의가 심한지 회식 자리를 꺼린다"고 말했다.

여성직원이 많은 한 부서의 과장은 "가면 갈수록 여성직원의 비율이 많아지는 것도 회식을 못하게 되는 이유"라며 "퇴근하면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가야하는 직원들이 있는데 이들에겐 회식하자고 말을 꺼내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아울러 "남직원들도 신세대라 자기 혼자 게임하고 노는 것을 좋아해 옛날처럼 동료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거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젊은 직원들의 트랜드에 맞추는 것이 소통 부재를 해결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일선 과장은 "젊은 직원들이 저녁시간의 회식을 부담스러워한다면 낮에 점심 식사를 같이 하는 것으로 대신하면 된다"며 "시대가 변하면 그에 맞춰가야지 옛 문화만 고집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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