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여 "野, 고압적 태도 도 넘어"…야 "朴 시장 향한 與비난 '일베' 수준"
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전반부가 마무리에 접어드는 가운데, 국감 증인에 대한 여야의 공세가 날로 격해지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정부와 정부 산하기관에 대한 야당의 거친 공세를, 새정치민주연합은 같은 당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새누리당의 날선 비난을 각각 겨냥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정현안 점검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난 야당의 트집 잡기 등으로 정치국감으로 변질돼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야당의) 고압적인 태도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증인을 불러서 자기주장만 펼치다가 7초만 남기고 답변을 요구하는 망신주기 행태가 여전하고 인신공격성 발언도 난무하고 있다"면서 "남은 국감 기간에 정쟁국감이나 인신공격성 막말이 퇴출되길 당부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 역시 "야당 의원들의 피감기관에 대한 모욕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4일, 15일에 열린 기획재정부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이 기획재정부를 '재벌의 하수인', '기획재정부 관료들부터 해고하라'며 맡은바 책임을 다 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죽하면 어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노동조합이 일부 국회의원들의 인신공격성 막말은 사실상 범죄행위라면서 향후 이런 행태를 계속하면 더 강력한 수단으로 대응하겠다고 규탄했다"며 "왜 이렇게 국회가 갈수록 나아지지 않는지 참 부끄럽다. 이제 국감이 중반을 향하고 있다. 증인대에 오른 피감기관과 증인을 죄인 취급하는 갑(甲)질은 국정감사에 대한 혐오만 가져올 뿐"이라고 거듭 야당을 겨냥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역시 국감 기간 중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여당의 공세를 지적하며 '일베(일간베스트-극우성향 인터넷 게시판)' 수준이라고 맹비난했다.
새누리당은 병무청을 상대로 한 국방위원회 국감과 서울시청을 상대로 한 전날(17일) 안전행정위원회 국감에서 박 시장 아들의 병역 문제를 놓고 거듭 공세를 폈다.
이에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을 겨냥, "새누리당이 일간베스트(일베) 수준의 질의를 한 것은 국감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일베 친구가 되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누리당은 박원순 시장을 상처내야 유리하다는 셈법을 가지고 있는지, 박 시장을 정조준하고 과도한 저격·표적 국감을 하고 있다"며 "병무청장이 박 시장 아들에겐 병역비리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었음에도 불구, 새누리당은 이미 확인된 사실에 대해 안행위와 서울시 국감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치불신을 확산시키는 자해행위"라며 "국감에는 민생 문제가 산적돼 있고, 19대 마지막 정기국회는 민생을 살리기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