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사진 왼쪽)과 황춘섭 조세일보 대표이사(사진 오른쪽)가 박 시장의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관광도시 서울'의 미래에 대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2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수도 서울의 3가지 보물 '역사·자연·사람'을 통해 '죽기 전에 꼭 한 번 방문해야 할 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수백년의 문화유산을 온전히 보전하고 있는 영국, 프랑스와 같이 살아 숨 쉬는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서울을 만들 것임을 강조했다.
조세일보(www.joseilbo.com)는 최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지난 4년간 서울시를 이끌어온 소감과 그가 꿈꾸는 서울시 행정에 대한 이야기, 올해 서울시의 역점사업 등을 들어 보았다.
대담 : 황춘섭 조세일보 대표이사
정리 및 사진 : 박지환 기자, 김용진 기자(사진)
Q. 고풍스러운 한옥과 현대적 카페들의 신구의 조화가 어우러진 삼청동은 이색 관광 명소다. 외국인들의 반응은? 이 지역 상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A. 관광도시, 서울이 갖는 최대 매력은 첨단 도시와 역사 도시의 면모가 도심 안에 한데 어우러지면서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매력이 극대화된 지역이 바로 삼청동으로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 지역의 상권도 최대 부흥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삼청동 뿐 아니라 인사동, 최근에 새롭게 뜨고 있는 서촌, 부암동 역시 마찬가지로 서울의 역사와 최신 관광 트렌드가 어우러지면서 젊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핫 플레이스(hot place)'로 부상 중이다.
Q. 서울에는 서울시민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 '남산'이 있다. 남산은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의 활용이 필요할 것 같은데 앞으로 남산의 변화모습과 활용방안이 궁금하다.
A. 남산은 서울을 대표하는 자연자원인 동시에 회현 자락 일대 한양도성이라는 역사적 숨결을 품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회현 자락에는 일제 침략 이후 격동의 시간을 지나온 역사적 층위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에 서울시는 이 같은 남산의 자연과 역사를 최대한 복원하고 시민을 위한 공원과 보행로를 보전, 정비함으로써 남산의 자연성, 역사성, 관광성을 새롭게 조명해 가는 중이다.
또한 남산 예장자락의 경우 TBS 교통방송 건물의 이전이 확정되면서 예장자락이 획기적으로 변모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시민, 전문가들과 함께 남산 예장자락의 역사적 지층을 살리면서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최선의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다.
◆…눈덮인 남산 한옥마을 전경. (사진제공 서울시청)
Q. 서울은 역사가 오래된 도시다. 서울을 역사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 할 것 같다. 영국이나 프랑스를 보면 수 백 년 된 옛 건축물들이 아직도 번화가에 그대로 남아 있다. 서울은 현대화, 도시화된 것은 좋지만 보존이 좀 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런 의미로 한옥마을의 보존과 확대도 필요할 것 같은데 박 시장의 생각이 궁금하다.
A. 한옥은 서울 역사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삶의 보금자리로, 한옥의 보존, 확대는 역사도시 서울이 안고 있는 큰 과제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5월 '서울한옥자산선언'을 발표, 한옥자산을 지속가능하게 보호하면서도 시민들의 편리한 한옥살이를 지원해 가는 중이다.
즉, 얼마간의 비용을 지원해 한옥마을 내 한옥 멸실을 억제하는 차원을 넘어 시민이 거주하고 관리하기 쉬운 한옥으로 대중화해 서울의 일상에 깊이 뿌리 내린 한옥 문화를 일궈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16일에는 119개념의 한옥응급센터 기능을 갖춘 '한옥지원센터'도 오픈했고 무형문화재급 한옥장인과 문화재수리기능자 장인들이 즉각 출동해 한옥을 점검하고 보수하고 있는 중이다.
나아가 국가한옥센터(관·산·연) 협력을 통한 한옥기술 R&D개발, 한옥 상담·교육, 시민 한옥체험 등 한옥 대중화의 초석을 다져나갈 것이다.
Q. 대한민국의 진정 한 멋을 알릴 수 있는 테마관광의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역사문화자산인 고궁에 대해서도 말해 달라.
A. 고궁이야말로 2천년 수도 서울의 역사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서울의 5대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은 외래 관광객들의 필수방문지이기도하다.
단, 최근 관광객들은 보는 관광을 넘어 직접 만지고 즐기고 느끼는 체험관광을 선호한다.
이에 서울시는 세계인들이 관심을 끌만한 고궁의 이야기를 개발하고 궁중 의상을 직접 입어보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덧붙여 서울의 역사자산으로서 매력을 키워가는 한편, 서울의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갈 계획이다.
Q. 서울이 세계적 관광도시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개발이 필요한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말해 달라.
A. 서울은 2천년 수도 역사와 더불어 도심을 품은 아름다운 자연,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인 시민이라는 세 가지 보물을 품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역사, 자연, 사람이라는 이 세 가지 보물에 체험프로그램과 이야기를 입히는 스토리텔링과 브랜드전략으로 '죽기 전에 꼭 한 번 방문해야 할 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아울러 중국관광객이 선호하는 쇼핑한류, 일본 관광객이 집중하는 한류먹거리, 미주·유럽 관광객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는 역사, 자연 등 국가별 관광객의 요구에 맞는 타깃 마케팅을 실시해 특별히 배려 받고 있다는 차별화된 감동을 선사 중이다.
또 얼마 전 어벤저스 사례처럼 서울이 드라마나 영화나 소설 등의 로케이션에 등장한다면 문화도시 서울로서 브랜드 효과, 홍보효과가 엄청날 것이다.
앞으로 로케이션 유치를 확대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추진할 계획이다.
3편으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