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유보금, 2009년 438조원→ 2014년 855조원
영업이익률은 6.0%에서 5.2%로 하락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들의 사내유보자금이 지난 5년새 두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1300개 회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합친 사내유보자금이 2009년 438조원에서 2014년 855조원으로 9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0년에는 113조원을 2011년에는 106조원을 각각 더 쌓아 우리 기업들이 2008년 국제금융위기에서 벗어난 직후 2개년 동안 영업이익과 자금조달을 통해 유래없이 큰 규모의 사내유보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2년 부터 사내유보자금 증가세가 갑자기 꺽인후 횡보세를 보이고 있어 경영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사 사내유보자금 추이 (단위:조원)
* 사내유보자금 = 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배당금 자료: 전경련
■ 매출 26% 증가, 영업이익 11% 증가...2012년 이후 영업실적 더딘 행보
상장사 매출ㆍ영업이익 추이(조원)
자료 : 전경련
이렇게 사내유보자금이 2배로 늘어나는 기간 동안 상장사들의 매출은 1406조원에서 1891조원으로 26.4% 증가했다.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침체하고 있는 동안에도 상장기업들의 매출은 매년 5%내외의 성장을 지속하며 더디긴 하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2011년 99조원으로 전년 124조원 보다 20% 급락한 이후 지금까지 거의 제자리를 머물고 있고 2014년에는 99조원을 기록해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 매출액 대비 유보자금 29%→45%…영업이익률 6.0%→5.2%
상장기업들은 매출과 이익 등 영업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지만 사내유보자금은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의 경우 매출액의 29.3%였던 사내유보자금은 2014년 매출규모의 45.2% 까지 증가했다.
이렇게 그동안 벌어 놓은 돈은 많지만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2014년 영업이익률이 5.2%로 하락했는데 2010년 7.0%까지 올라갔던 영업이익률이 해마다 감소해 5%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상장사 매출액 대비 유보율ㆍ이익률 (%)
자료: 전경련
사내유보자금은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합친 금액에서 배당금을 뺀 금액으로 사내유보자금이 많다는 얘기는 그동안 영업과 자금조달을 통해 번 돈이 많아 회사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마음놓고 쓸 수 있는 돈이 많다는 얘기다.
상장사들은 지난 5년 동안 이렇게 늘어난 사내유보자금으로 유형자산, 무형자산 등 자산을 구입하는데 많은 부분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이 지난 5년 동안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리스자산 등 자산을 사들인 금액은 781조원으로 같은 기간 사내유보자금 증가액 462조원의 1.5배가 넘는 돈을 자산구입에 사용했다.
유보자금을 초과한 자산구입자금은 차입금으로 조달했거나 기존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사들인 유·무형자산과 리스자산을 기업들의 투자활동으로 보고 우리기업들은 지난 5년 동안 영업이익보다 1.3배 많은 금액을 투자해 왔다고 분석했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최근 우리기업들의 사내유보자산 증가율이 감소세를 보이고 경제성장률도 하락했음에도 투자금액은 연평균 130조원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도 기업투자 규제가 개선된다면 기업들은 계속 투자에 노력할 것"이라고 정부의 규제개선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