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김용진 기자)
금융투자업계,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분석 엇갈려
한국은행이 내수경제 회복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중국 등 신흥시장국 성장세 둔화 지속 등을 이유로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의 이번 동결 결정으로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4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게 됐다.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경제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 주체들의 심리개선이 미흡한 가운데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금융시장에서는 중국 금융·외환시장 불안 진정과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시기 지연 기대 등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와 원/엔 환율이 하락했다. 또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통위는 기존 시장 전망과 같이 내수 회복세 유지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가계부채 부담 등의 요인 때문에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세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및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국 경제상황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통위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지 아니면 동결하지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내수가 좋아지고 있고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추가 인하 가능성보다는 한국은행이 올해 말까지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미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국은행은 미 금리 인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미루면서 한국과 같은 신흥국들은 통화정책을 쓸 여력을 갖게 됐다"며 "하반기 수출을 비롯해 국내 내수 회복세가 미흡하게 나타날 경우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