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바르면 여드름 낫는다? 넘치는 속설 … 정말 그럴까?

최근 청소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여드름이 만 25세 이후 성인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추세다. 성인여드름은 환경오염, 음주, 흡연, 스트레스, 잘못된 화장법 등으로 유발된다. 연령대와 관계없이 여드름 환자가 증가하면서 민간요법 등 검증되지 않은 속설이 난무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분별한 정보를 걸러내지 않고 따르다간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여드름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변비, 기름기 많은 음식, 초콜릿 등을 꼽는 사람이 적잖다. 하지만 위장 상태가 좋지 않거나 변비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여드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나 수면부족으로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이 여드름 및 변비, 위장장애를 동시에 일으키면서 생겨난 오해다.

특정 음식이 여드름을 발생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다. 다만 육류, 기름진 음식을 먹는다고 반드시 지성피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성피부라고 여드름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흔히 ‘초콜릿 등 지방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여드름이 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서 초콜릿을 많이 먹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한 결과 여드름과 초콜릿은 아무 연관이 없었다.

‘소주나 치약을 바르면 여드름이 없어진다’는 등 여드름 치료와 관련한 속설도 난무하고 있다. 술의 알코올 성분이 세균을 죽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서 나온 잘못된 상식이다. 여드름 부위는 염증으로 인해 피부가 민감해져 있는 상태로 강한 알코올 자극이 가해지면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쉬워 절대로 따라해서는 안 된다.

멘톨이 여드름을 없애는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치약 속 멘톨은 다른 화학 성분과 섞여 있어 오히려 피부를 자극하기 쉽다. 일부 치약에는 치아를 하얗게 만드는 과산화수소가 포함돼 있어 얼굴에 바르면 쓰라리고 피부가 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므로 절대 바르지 말아야 한다.

또 여드름이 노폐물 및 각질로 인해 올라오는 만큼 자주 세수해야 완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과도하게 잦은 세안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각종 피부염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자칫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돼 오힐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세안은 하루 2~3회 정도면 충분하다.
“결혼하면 여드름이 없어진다”는 속설도 있다. 여드름의 주원인인 ‘피지분비량’은 나이가 들면서 현저히 떨어진다. 어떤 사람은 20대 초반, 어떤 사람은 30대 후반, 혹은 그 이후로 개인마다 피지 분비 감소 시기가 다르다. 우연의 일치로 피지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시기에 결혼하게 되면 이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잘못된 속설을 믿고 이를 통한 관리에 나섰다가는 여드름 증상이 악화되거나 치료시기를 놓쳐 피부조직이 손상될 우려가 높다. 민간요법에 의지하기보다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피부 타입과 상태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